앵커 : 북한 당국이 함경북도 무산군 주둔 국경경비대 군인의 무장탈북사건과 관련해 비상체계를 발동했다는 소식입니다. 탈북 군인을 끝까지 추적해 체포하라는 최고사령관의 명령이 하달되어 체포조가 중국에 파견되고 중국 공안과 변방대에도 협조요청 공문이 내려졌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함경북도의 한 군 간부 소식통은 16일 “끝내 일이 터졌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하면서 “무산군 국경경비대 군인 한 명이 30발의 실탄이 장착된 자동보총을 소지하고 탈북한 사건이 위에 보고되면서 비상체계가 발동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어제(15일) 조국을 배반하고 무장한 채 도주한 탈영병을 반드시 체포하라는 최고사령관 1호명령이 하달되면서 군 보위사령부는 체포조를 조직해 중국에 파견하고중국 현지에서 탈북 군인이 이동할 수 있는 경로를 따라 역전과 버스정류장 등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한)군 당국은 무산과 마주한 중국 변방대와 공안에도 무장탈북군인 의 신상과 용모를 알려주고 그를 체포하는 데 협조를 바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지린성에 거주하고 있는 한 조선족 소식통은 17일 “어제부터 무산과 마주한 중국 지린성 허룽시 난핑진의 농촌부락에는 총기를 소지하고 탈북한 북한군 한명이 난핑진 민가에 들어와 강도질을 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과 탈북 군인을 보는 즉시 신고하라고 변방부대 측이 주민들에게 알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저희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11일 방송에서 지난 9월 30일 무산군 주둔 국경경비대 무장군인 한 명이 잠복초소에서 야간근무하던 중, 탈영하면서 국경일대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함경북도 무산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17일 “무장군인 탈영사건이 터진 후 무려 보름간 국경경비대 사령부와 보위사령부 군인들이 출동해 국경일대에서 탈영병 체포에 주력했지만 체포에 실패했다”면서 “이에 국경경비대 사령부는 탈영한 무장군인이 이미 탈북한 것으로 판단하고 해당 사건을 상부에 보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해당사건이 국경경비대 사령부를 통해 최고사령부(김정은)에까지 보고되자 수뇌부는 탈북한 무장군인을 반역자로 규정하고 끝까지 추적해 잡아내라는 1호 명령(김정은의 직접 명령)을 하달했다”면서 “이후 군 보위사령부가 체포조를 조직해 중국에 파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이 무장군인 탈북 사건에 예민하게 대응하는 것은 몇 년 전에도 무장군인이 배가 고파 탈북한 후 중국인 부락에 들어가 강도질을 하다가 들키게 되자 중국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양국 간 외교문제로 번지는 등 국제적 망신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그 사건 이후 수뇌부에서는 국경봉쇄를 강화하고 경비대 군인의 탈북을 사전에 방지해 체제 안정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을 수차례 강조해 왔다”면서 “이 때문에 그 사건이후로는 국경지역에서 일반 주민의 탈북사건이 일어나도 해당 지역 군부대간부들은 최고사령관의 명령을 위반한 죄로 무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이어서“그런데 30발의실탄과무기를소지한군인이탈북하는사건이터지자군당국은이사건을정치적사건으로취급하고있어탈북군인이복무했던국경경비대간부들이앞으로어떤처벌을받을지모른다”고우려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