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익 높은 주유소 당간부 가족이 독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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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북한 주요 도로에 자리한 주유소가 수익성이 담보된 최고의 인기업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돈벌이가 좋은 국영 소속 주유소의 경영권은 모두 당간부들의 직계가족이 독점하고 있어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2일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제일 규모가 큰 스탄다(주유소)는 당 39호실 산하 대성무역회사에 소속된 주유소이다”라면서 “2015년부터 이 주유소는 당자금을 마련한다는 구실로 백마연유창에서 연유를 싼 값에 공급받아 시장가격에 판매함으로써 많은 수익을 올리는 주유소로 유명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몇 년 동안 대성무역회사 소속 주유소를 운영하며 막대한 수익을 챙기고 있는 주유소 사장은 중앙당간부부 소속 한 간부의 직계 친척인 젊은 여성”이라면서 “이 여성사장은 택시를 비롯한 차량이 증가하며 주유소사업이 수익성이 담보된 업종으로 인기를 얻자 지난해 또 다시 해방동을 비롯한 십자거리(사거리)에 대형 주유소를 두 개나 신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신의주에서 대성무역회사 소속 주유소의 여성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대형 주유소는 총 세 개이며, 해당 주유소들이 평안북도의 연유판매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면서 “권력을 등에 업고 주유소를 운영하는 이 여성 사장이 주유소를 두 개나 더 신설하자 사법당국은 개인 돈주들이 연유판매소를 차려 놓고 연유를 판매하는 것을 불법판매소라며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에 화가 난 개인 연유판매업자들은 사법당국이 중앙당 간부 권력층과 결탁해 권력층의 비호를 받는 주유소를 봐주기 위해 월권행위를 일삼으면서까지 개인 상인들을 죽이고 있다며 당국에 대한 강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23일 “평성에서 신의주로 넘어가는 도로 목에도 연유를 팔고 있는 대형 스탄다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 주유소 사장은 평안남도당 조직부 간부의 사위가 운영하는 것으로 장사가 잘 돼 지난해 연유공급 시설을 크게 증설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도당 조직부 간부의 사위가 운영하는 주유소에서는 코로나사태로 연유 확보가 어렵게 되자 백마에서 판매하는 정품 연유를 일정량 구매한 후, 개인이 제조해 싸게 판매하는 가짜 연유를 정품 연유에 섞어 차량운전수들에 속여 팔면서 돈벌이 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해당 주유소가 판매하는 연유의 품질이 너무 나빠 차량의 시동이 꺼진다던지 차량 부속품이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등 운전수들이 곤경에 처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에 운전수들이 해당 주유소 사장을 사법기관에 신고해보았지만, 사법당국은 해당 주유소 사장을 처벌하기는 커녕 운전수들에게 차량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차가 고장나게 해놓고 그 책임을 주유소 사장에 미룬다면서 권력층 직계인 주유소 사장을 감싸고 있어 운전수들의 불만이 터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