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올해 연말까지 80일전투를 전개하는 가운데 80일전투에 불참하는 주민들을 단속하기 위한 규찰대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4일 “요즘 은산군에서는 사복 차림의 남성들이 도로변에서 짐을 지고 오가는 사람들을 무작위로 단속하고 있다”면서 “눈에 불을 켜고 주민들을 단속하는 사람들은 당이 제시한 80일전투에 빠지거나 불평을 하는 주민들을 단속, 통제하기 위해 사법기관과 당조직 성원들로 조직된 안전부 규찰대이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안전부 규찰대는 올해 연말까지 진행되는 80일전투 기간 임시로 운영되는 사법기관에 소속된 비상설 조직”이라면서 “규찰대의 역할은 당 제8차대회가 열리는 내년 1월 초까지 80일간 당원들과 주민들의 사상동향을 감시하고 80일전투에 강제 노력동원을 뒷바침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로 안전부 규찰대는 낮에만 사람들을 단속하고 있는데, 80일전투 기간 타지역으로 돌아다니는 주민들은 개인장사라는 비법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해 잡아들이며 일주일 간의 노동단련대 노동을 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25일 “평안북도의 여러 지역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은 당창건명절(10.10)이 끝나자 마자 80일 전투가 시작되어 지금까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면서 “당국은 자재가 없어 생산시설을 가동하지 못하는 공장에 노동자들을 강제 출근시켜 놓고는 볏단 나르기와 하수도정리 같은 노동을 80일전투의 일환이라며 내몰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이 ‘80일전투기록장’까지 만들어 놓고 온갖 허드렛일에 공장노동자를 강제 동원하자 주민들 속에서는 당이 제시한 80일전투라는 게 주민들을 무보수노동으로 부려먹기 위한 것이냐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면서 “이에 안전부에서는 규찰대를 조직하고 80일 전투기간 불평을 부리는 자, 공장에 출근하지 않거나 근무에 태만하는 자들을 법적으로 처벌하도록 조치하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이 주민 단속을 목적으로 규찰대를 조직하는 일은 정세가 불안할 때마다 밥 먹듯 하는 상투적인 수법인데, 당제8차대회를 맞으며 진행하고 있는 80일전투는 나라의 운명과 관련된 매우 중대하고 관건적인 사안이라고 역설하더니 또다시 규찰대를 조직하였다”면서 “이는 코로나사태로 인해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고 수뇌부를 비난하는 주민들을 다스리려는 술책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현재 안전부 규찰대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주민들을 무작정 단속하면서 왜 대낮에 80일전투에 참가하지 않고 장사하려 다니냐며 벌금을 물리는 한편 세번 이상 규찰대에 단속된 주민은 80일 전투에 고의적으로 불참하려는 불순분자로 찍어 노동단련대에 보내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80일 전투가 끝나는 올해 연말이면 주민들이 추위에 얼어죽든 굶어죽든 사달이 나겠다며 규찰대를 조직한 당국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