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농민들이 개인 텃밭에서 재배한 배추가 김장용 배추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협동농장에서 재배한 배추보다 품질과 맛이 월등해 장마당에서 국영 농장 배추는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1일 "11월 김장철이 시작되면서 장마당 입구에는 배추를 실은 달구지와 구루마(손수레)들이 미어지게 들어와 배추더미가 산을 이루고 있다"면서 "장마당 곳곳에서 팔리고 있는 배추를 둘러보면 개인 텃밭에서 재배한 배추가 가장 좋은 것으로 주민들은 개인 텃밭 배추만 구입하려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에게 김장은 반 년치 식량을 준비하는 아주 중요한 월동준비 과정"이라면서 "어떤 품질의 김장 배추를 확보하느냐가 겨울부터 봄까지 반년 동안 가족의 식생활을 결정짓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개인 농민이 재배한 배추는 거름을 충분히 주고 지하수로 수분을 공급해 주었기때문에 배추 잎이 연하고 단맛을 내면서도 노란 꼬개기(배추속)가 꽉 차올라 누구라도 최고의 상품으로 인정하게 된다"면서 "8월부터 개인 농민들은 텃밭 배추 농사가 일년 분배보다 나을 것으로 알고 배추 농사에 정성을 기울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개인 농민들은 주로 중청방(배추종자)을 재배하고 있는데 이 배추는 크지도 작지도 않아 김장용배추는 물론 겨울 저장용 배추로도 최적격"이라면서 "현재 평성시장에서 판매되는 중청방 배추 한 키로 가격은 내화 2000원으로 꽤 비싼 편이지만 많은 주민들은 한 가구 당 200키로 이상 구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에 반해 국영농장 배추는 대체로 대청방(배추종류)인데 제대로 생육이 되지 않아 알속은 없고 퍼런 잎만 넓게만 퍼져있어 '길장꾸 배추'라고 불린다"면서 "지금 장마당에서 하등 배추 취급을 받으며 한키로에 내화 500원에 팔리고 있는데 그나마 돈 없는 서민들이 염장 배추용으로 구매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며칠 전 공장기업소의 김장전투가 이틀 간 진행되어 종업원들이 시 농촌경영위원회가 배정한 농장에 배추가을(추수)하려 나갔었다"면서 "그러나 배추 농사가 너무 부실해 노동자들은 농장 배추를 공급받지 않겠으니 대신 장사할 시간을 달라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남새농장에 국정가격으로 채소를 공급하라는 계획만 할당해줄 뿐 비료를 비롯한 농업 자재공급이 전혀 없어 배추농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면서 "남새 농장에서는 배추씨만 뿌려 두고 가을이 되면 면적당 수확고를 임의로 계산해 공장 기업소에 분배해주는 것으로 계획을 달성했다고 보고하는 실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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