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평양을 비롯한 대도시 일부 젊은이들속에서 남한의 '빼빼로데이(11월11일)'를 기념하는 한류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의 식품공장들에서 생산한 '1'자모양의 '꼬치과자'가 '빼빼로데이' 선물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남도 평성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10일 “요즘 평성 장마당 매대에는 11월11일 ‘빼빼로데이’를 맞으며 1자모양의 초콜릿 꼬치과자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면서 “꼬치과자는 주로 젊은 남녀 연인들 속에서 ‘빼빼로데이’ 과자 선물로 주고받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빼빼로데이’는 남한에서 1자가 네 번 겹치는 11월11일에 1자 모양의 과자를 주고받는 문화로 시작되면서 하나의 기념일로 정착되었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 수년 전부터는 평양의 젊은이들 속에서도 이 같은 한국(한류)문화가 번지기 시작했다”면서 “지금은 대도시의 일부 젊은이들도 11월11일은 연인들이 1자모양의 과자를 선물하는 의미있는 날이라며 ‘빼빼로데이’를 기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식품공장에서 생산하는 1자모양의 꼬치과자는 소량으로 곱게 포장되어 가격도 비싸지 않아 젊은이들이 부담 없이 연인들뿐 아니라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선물하고 있다”면서 “빼빼로과자를 선물받은 젊은이들은 1자모양의 빼빼로과자처럼 모든일이 슬슬 풀려나가기를 바라며 꼬치과자를 음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빼빼로과자는 평양에 자리한 식품공장들이 경쟁적으로 생산해 지방까지 유통하고 있는데 한국의 과자상표인 빼빼로과자를 그대로 모방해 상표만 꼬치과자로 표기했다”면서 “낙화생(땅콩)맛과 초콜릿맛의 꼬치과자는 50그램~130그램 단위로 포장되었으며 판매가격은 한 곽에 내화 500~1000원 정도”라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손전화에 SD카드를 끼워 남한영화를 몰래 보거나 라지오를 통해 한국 방송을 듣고 있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지방도시에서도 한국에서 연인들이 기념하고 있는 빼빼로데이 문화를 알게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젊은이들이 즐기는 한류문화에 대한 부러움과 동경심이 점차 확장되더니 이제는 11월11일을 한국의 젊은이들이 즐기는 빼빼로데이라고 알려지기 시작해 젊은 남녀들이 따라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은 지금도 한국노래를 부르거나 한국 말투를 따라하는 현상을 자본주의 황색바람으로 규정하고 청년들 속에서 한류열풍을 철저히 뿌리뽑으라며 사상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뇌부가 자리잡은 평양에서 직접 한국의 빼빼로과자를 모방한 코치과자를 생산해 젊은이들에 판매하는 현상에 대해서 뭐라고 나올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