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평안남도 2호사업부가 도내 협동농장들에서 군량미를 급하게 징수해 순천시에 있는 공군강습소에 우선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군강습소는 평양 보위임무를 맡은 공군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소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평안남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12일 “이달 들어 평안남도 2호 사업부의 간부들이 각 협동농장들에 내려가 올해 농사지은 알곡을 2호미로 걷어 들이고 있다”면서 “군량미로 걷어 들인 2호미는 우선 순천시에 위치한 공군강습소의 내년도 2호미(군량미)로 공급하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순천 공군강습소는 평양 보위임무를 맡은 최정예 공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이 정기적으로 비행훈련을 하는 곳”이라면서 “평안남도 2호사업부가 급하게 2호미를 징수해 공군강습소부터 공급한 것은 전시식량을 총괄하고 있는 중앙당 2호 총국에서 공군강습소부터 2호미를 우선 공급하라는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공군강습소에서는 전투비행사들 뿐 아니라 공군의 간부들도 1~2개월 단기간 공군지식과 비행훈련기술을 재교육하고 있다”면서 “공군강습소에서 강습 받고 있는 공군부대 군관들과 비행사들은 한 달 평균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3일 “순천시에는 평양을 보위하고 방어하는 공군무력을 양성하는 부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공군비행장(기지)이 평리, 북창 등 세 곳에 있다”면서 “비행장에는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가 연대급 규모로 주둔하면서 전투기들의 비행훈련 판정이 진행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최고존엄이 순천비행장을 시찰하면서 수도를 방어하는 반항공부대 비행사들이 전투훈련기술을 높이도록 강조하면서 비행훈련 판정이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전투비행에 필요한 고도의 조종기술교육을 공군강습소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은 비행사들이 교육받고 있는 순천 공군강습소에 식량을 비롯한 영양식품을 최우선으로 공급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면서 “올해 평안남도의 농장에서 수확한 알곡현물을 2호미로 걷어 들여 공군강습소부터 공급하도록 조치한 것은 공군강습소가 평양보위사업과 연관된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그런데 올해는 홍수와 태풍피해 등으로 협동농장의 알곡수확고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었는데 당국에서는 농민들의 어려움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확량의 절반을 2호미로 걷어가고 있어 농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에서 전시식량(군량미)을 총괄하는 기관은 중앙당 2호총국입니다. 2호총국 산하 각 도, 시, 군 2호 사업부가 지역 농장에서 2호미를 징수하는 시점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옥수수는 9월 중순 이후, 벼는 11월 중순경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남도 당위원회에서 2호사업부를 관리하던 간부출신의 한 탈북민은 “해마다 농장들의 탈곡이 시작되면 2호사업부의 간부들은 각 농장에 내려가 2호미를 징수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알곡의 수분량을 엄격히 측정하는 것”이라면서 “1% 수분 포함 차이에 따라 수백 톤의 알곡 수매량이 좌우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당국이 해마다 2호사업부에 2호미 징수계획을 과도하게 부과하고 있어 2호사업부는 농장 탈곡이 끝나기도 전에 군량미를 징수하려고 하고, 이에 농장간부들은 군량미로 알곡을 다 바치고 나면 다음해 영농자금도 나오지 않아 탈곡한 알곡을 숨겨 놓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 평안남도의 2호사업부가 2호미를 급히 징수해 공군강습소에 공급했다면 그만큼 국가의 2호식량(군량미) 사정이 매우 긴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탈북민: “2호미는 수분측정이 엄격해요. 수분이 보장 안되면 다 빠꾸(거절)시켰어요. 탈곡 끝나고 며칠 말리워서 가마니에 바쳐야 해요. 문덕군 농장에서 한 해 20만톤 2호미를 내야 되는데 5% 수분이면 2천톤이에요. 그런데 지금 북한당국이 수분 감모도 안보고 급하게 받아들인다는 건 군대 식량사정이 어렵다는 거에요.”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