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경비대원, 분대장 폭행에 무장 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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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0월 양강도의 한 국경초소에서 상관의 폭행을 견디다 못한 한 병사가 무기를 소지한 채 탈영해 비상경계령이 하달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1일 “지난 10월 말 양강도 혜산국경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국경경비대의 한 병사가 근무초소에서 무기를 가지고 탈영한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지난 봄철에도 국경경비대 직속 여단 소속 군인이 무장 탈영해 그를 잡느라 부대가 발칵 뒤집혔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탈영한 병사는 실탄 30발이 장착된 총을 들고 도주해 해당 중대에서는 만약을 대비해 중대 병실(막사) 주변에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민간 마을을 수색하는 등 분위기가 살벌했다”면서 “무기를 지닌 탈영병이 탈북 할 가능성이 있어 압록강 국경 일대에 24시간 집중감시체계가 가동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무장 탈영병은 일반 탈영병과 달리 엄중한 사건이어서 중대간부들은 재빨리 탈영병을 잡고 중대 내에서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시도했지만 보름이 넘도록 탈영병을 잡지 못했다”면서 “할 수 없이 상급 부대에 사건을 보고하였는데 다음 날 탈영병 스스로 중대 복귀하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탈영했다 자진 복귀한 병사는 중대 정치지도원을 찾아가 분대장에게 폭행당해 총으로 쏴 죽이고 싶어 무기를 가지고 탈영했다고 자수하면서 분대장이 평소 저지르고 있는 밀수와 관련된 비리를 전부 까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국경을 지키는 경비부대군인들 속에서 상관의 폭행과 비리로 무장 탈영하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자 군 당국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에 촉각을 세우고 깊은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군 당국에서는 자진해서 돌아온 탈영병을 엄하게 처벌하면 부대 병사들의 반감이 높아지고 부대의 기강이 와해된다고 판단해서인지 무장 탈영병을 너그럽게 용서했다”면서 “반면 탈영병을 폭행한 분대장을 해임하고 분대장의 밀수 관련 비리와 관련해 전체 군 간부들의 비리를 검열하는 사업을 진행하였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나 국경경비대 간부들의 비리를 검열 한다고 해서 그들의 비리가 하루 아침에 사라지겠냐”면서 “군 당국이 국경경비대의 식량을 자체 해결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한 이를 빌미로 밀수꾼과 연계되어 돈벌이를 하는 군 간부들의 비리는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