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단둥세관에 종합화물 정밀검사대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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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당국이 단둥세관에 북한으로 오가는 수출입 화물차량을 정밀검사하기 위해 최신 설비를 갖춘 검사대를 신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의 교역 품목에 대한 통제와 단속을 강화해 대북제재의 강도를 높이려는 조치인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26일 "지금 중국의 단둥세관 입구에는 화물차량을 정밀 검사하는 현대적인 검사대가 새로 설치되고 있다"면서 "이 검사대는 조선으로 오가는 수출입 화물차량을 정밀하게 검사할 목적으로 한 달 전부터 공사가 시작되었다"고 지난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 검사대가 곧 완성되면 중국트럭이든 조선트럭이든 단둥세관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차는 반드시 검사대에서 통관검사를 받게 된다"면서 "검사장에 차량이 들어서는 순간 적재된 화물이 자동으로 스캔되면서 컴퓨터 화면으로 스캔된 화물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수출입 금지 품목을 신속하게 추적하고 가려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까지 단둥세관에서는 차량에 실린 화물을 구형X선 검사기로 투시해 검사를 해왔는데 검사기가 오래된 구형이라서 위장 포장된 화물이나 화물 사이에 끼워 넣은 금수품을 모두 적발해내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새로 설치된 검사장비는 최신형으로 위장 포장이나 끼워 넣기 같은 눈속임으로 금지품목을 통관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무역일꾼은 "조-중무역이 활발하던 2000년대에는 조선을 오가는 화물트럭에 대한 통관 검사는 단둥세관 검사원들이 출하명세서를 확인하는 것으로 끝이었고 화물 X레이 검사도 하지 않았다"면서 "2010년대 초반까지도 세관 검사는 형식적이었으며 가끔 과적 트럭을 단속하는 수준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작년 4월 미국의 경제제재가 강력하게 시행되면서 단동세관 분위기가 달려졌는데 모든 화물트럭을 일일이 검사하고 있다"면서 "특히 무기 생산과 관련된 금속제품, 화공제품들이 금지품목으로 지정되면서 단둥세관에서는 X레이 검사 후에도 미심쩍은 물건이 있으면 포장 상자와 마대를 뜯어 가면서 검사를 진행해 조선무역일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렇게 단동세관에서 조선을 오가는 화물차량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다 보니 화물차들이 제시간에 신의주에 도착하지 못해 상당한 차질을 빚어왔다"면서 "이번에 최신 검사대를 신설하는 것도 화물 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검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