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중국에 파견되어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자국 노동자들의 인건비 인상을 요구한 뒤 인상된 월급의 대부분을 8차당대회 준비자금 명목으로 갈취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3일 “지난 달부터 단둥에서 코로나방역복을 전문 제작하는 중국기업에 고용되어 일하는 조선노동자들의 월급이 대폭 인상되었다”면서 “몇 달 전부터 조선당국이 중국기업주에게 자국 노동자들의 인건비 인상을 끈질기게 요구했는데 중국기업 측이 요구를 들어주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선노동자 일인 당 월급은 2500위안에서 3500위안으로 크게 인상되었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중국 단둥지역에는 마스크와 방역복을 제작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업체들이 급증했는데, 공장의 인력수요가 늘어나자 중국업체들이 저마다 손재주가 좋은 젊은 조선노동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인건비를 인상해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조선노동자들의 인건비는 중국기업주가 단동에 상주하면서 조선노동자들을 관리 감독하는 간부의 계좌에 위안화로 이체해준다”면서 “인건비를 한꺼번에 받은 조선의 책임간부는 자국노동자들에게 월급으로 나눠 지불해주는데 일인 당 500위안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현재 단둥지역에서 방역복 제작에 종사하는 조선의 20대 여성 노동자들이 수백 명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의 인건비는 적지 않은 외화 수입이 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조선당국은 자국 여성노동자들의 인건비를 거의 통째로 빼앗다시피 해 8차당대회 준비자금으로 보낸다는 말을 (북한)상주대표에게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도문(투먼)시에 있는 한 조선족 소식통은 3일 “도문 일대에도 봉제공장이 많이 생겼는데 여기에 고용되어 마스크 제작을 하는 조선여성들이 많다”면서 “아직 도문시 등 동북부 국경지역에는 코로나 확산세가 끝나지 않고 있어 밀집된 작업장에서 일하는 조선여성들이 코로나 전염병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조선당국은 코로나사태로 국경무역이 단절되는 등 외화벌이가 막히자 중국에 남아있는 자국 노동자들을 하루 12시간씩 외화벌이노동에 내몰면서 중국기업체로부터 인건비를 받아내기에 여념이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코로나전염병의 위험에 노출된 채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는 조선 노동자들은 인건비가 대폭 올랐는데도 최소 생활비만 받으면서도 불평 한마디 못하고 있다”면서 “마치 기계처럼 말도 못하고 힘겹게 일만하는 그들을 보고 있느라면 현대판 노예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어 조선당국에 욕이 나간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