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철도공동조사단이 북한 개성에서 신의주로 이어진 경의선 철도를 현장조사했다는 소식에 북한 보통 주민들과 장사를 하는 돈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소식통은 6일 "요즘 신의주바닥에는 남조선사람들이 개성에서 신의주까지 직접 열차를 타고 철도 상태를 검열했다는 소식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면서 "가을에 남조선대통령이 평양에 왔다가는 등 특이한 사변이 일어나더니 철길부터 먼저 통일되는 게 아니냐는 희망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일반 주민들은 철도는 물자수송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인데 남조선이 우리나라 철도를 보고 갔다는 건 앞으로 남조선의 쌀과 생필품 등 경제원조가 시작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렇게만 되면 머지 않아 일반 주민들도 남조선덕분에 잘살 수 있다며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나 각종 돈벌이에 투자한 돈주들은 급격한 정세 변화에 상당히 긴장해 있는데 조선에서는 돈이 많을수록 칼도마(도마위)에 고기 신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은 나라 경제가 어려우니 중앙에서 돈주들의 장사 행위와 기업 운영을 인정해주며 수익금을 거둬들이겠지만 남조선 투자로 철도가 정상화 되어 경제 판도가 달라지는 날이면 돈주들을 비사(비사회주의)대상으로 처벌하고 핍박할 수도 있어 걱정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버스 등 서비차와 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돈주들은 이미 높은 간부들로부터 북남경제협력이 시작되려면 낡은 철도부터 먼저 손을 댈 것이라는 정보를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현실로 시작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철도가 정상화된다면 서비차나 개인택시사업이 위축될 것이고 결국은 국가권력에 의해 사라지게 될지 누가 알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무역일꾼은 "북남이 공동으로 개성-신의주 철도를 조사하고 동해선 철도까지 조사한다는 소식에 무역일꾼들은 철도 뿐 아니라 남조선과의 교역이 하루빨리 재개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면서 "몇 년 동안 강력한 경제제재로 심하게 쪼들린 무역부문 일꾼들은 남조선과의 경제교류 재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아직 조선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본격적인 북남경제교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설령 경제제재가 풀려 남조선의 자본과 기술로 조선의 철도가 개변된다 해도 그 과정은 철도를 새로 놓는 것보다 더 힘들고 긴 세월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