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간부들, 미북관계악화에 불안

0:00 / 0:00

앵커: 북한 간부들이 미-북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현 정세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과 미사일로 불필요하게 미국을 자극하다가는 어느 순간에 미국의 선제공격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간부들 속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평안북도의 한 군 간부 소식통은 18일 “요즘 평안북도 각지에 주둔한는 군 부대 간부들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면서 “우리 수뇌부가 정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면서 중앙에서 연이어 ‘중대시험’을 진행해 미국을 자극하고 조미관계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군 간부들 속에서는 수뇌부가 정세를 지나치게 긴장시킨다면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미국에게 큰 봉변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김정은이)연말 시한으로 미국을 협박하는 성명과 담화를 발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까지 암시하는 도발을 강행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우리가 더 초조하고 불안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게 아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사실 미국 같은 강대국이 마음만 먹으면 우리를(북한을) 없애는 건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가 일부 군관들 속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면서 “조-미관계가 계속 악화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나지 않겠냐며 불안감을 드러내는 군 간부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현재 평안북도에 주둔하고 있는 군인들의 동계훈련도 지난해와 달리 준전시에 대비하는 경계태세를 갖추고 전투계획과 작전을 짜고 실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런 훈련 분위기가 군 간부들의 불안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당 간부 소식통은17일 “당중앙에서 ‘중대한 결심’을 내리는 당전원회의를 소집한다는 결정이 당조직에 포치되면서 당 간부들 속에서는 최고존엄이 내놓을 새로운 결심이 뭔지 긴장 속에 지켜보고있다”면서 “이번 당전원회의 결정내용이 그러지 않아도 긴장상태에 있는 조-미관계에 새로운 도화선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조-미관계가 점차 악화되는 시기에 최고존엄이 백두산에 올라 고위간부들과 우등불을 쬐는 모습이 선전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당 간부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면서 “현재의 긴장된 정세에 동요하거나 백두의 혁명전통을 지키지 않는 간부는 언제든 가차없이 숙청하겠다는 것을 암시하는 행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간부강연회를 통해 일반인 보다는 내외 정세를 비교적 사실적으로 접하게 되는 당 간부들 속에서는 사회주의조선이 미국 같은 강대국에 맞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회의감이 갈 수록 깊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