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내에서도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가 지속되고 있으며 평균 기대수명은 한국보다10년 이상 짧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 현지 시간으로 14일 발간한 ‘2021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State of World Population Report 2021).
이에 따르면 북한의 합계출산율, 즉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1.9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치로 2명의 남녀가 만나 아이를 2명도 낳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계 평균인 2.4명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등 북한 내의 저출산 문제가 수치로 드러난 것입니다.
2015~2020년 인구성장률도 연평균 0.5%로 세계 평균인 1.1%를 밑돌았습니다.
북한의 총인구 수는 2천590만 명으로 세계 56위를 기록해, 한국 5천130만 명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출생 시 기대수명은 남성은 69살로 세계 122위, 여성은 76살로 세계 109위를 각각 차지했습니다.
세계 평균과 비교하면 남성은 짧고 여성은 다소 길지만 남성 80살, 여성 86살인 한국 평균과 비교하면 각각 10년 이상 짧았습니다.
전체 인구에서 65살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9.6%로 세계 평균치와 같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반면 0~14살 인구 비율은 19.8%로 세계 평균인 25.3%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이어져 온 북한 내 고령화와 저출산, 생산인구 감소 문제를 재확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최지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내 출산율이 지난 1980년대부터 저하되기 시작해 1990년대 이른바 ‘고난의 행군’을 겪으며 2명 이하로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제난 이후 특히 장마당 등 사경제 부문에서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진 것도 출산율 저하의 한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최지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북한 자체적으로도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사회 경제적 참여가 확대된 부분 등이 출산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최 연구위원은 현재의 저출산 경향이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도 북한의 저출산과 고령화가 향후 경제성장 등에 불리한 조건임은 틀림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도 이 같은 인구 구조를 의식해 지식경제와 과학기술, 교육 등을 강조하면서 노동량 보다는 질적인 면에서의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인구 현황 통계표는 인구건강조사(DHS), 유엔아동기금 복수지표집합조사(MICS), 유엔 추산 자료 등을 취합해 작성했으며 대부분 올해 1월 기준 이용 가능 정보를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