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서 임진강전투 70주년 기념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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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전쟁 당시 경기도 파주 임진강 일대에서 북한군과 중공군의 공세에 대해 성공적으로 방어작전을 펼친 영국군의 희생을 기리는 기념식이 한국에서 개최됐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22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영국군 설마리전투 추모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 임진강 전투 기념식’.

주한영국대사관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기념식에는 한국 주재 영국·아일랜드·벨기에대사와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 한국 국가보훈처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는 이 자리에서 참전용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 성공적인 대한민국이 있다고 생각하며 참전용사들은 항상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메시지를 대독했습니다.

조니 머서 영국 보훈부 장관도 영상 기념사를 통해 비록 한국전쟁이 영국에선 ‘잊혀진 전쟁’이라고 불려왔지만 임진강 전투를 포함한 수많은 전투들 속 희생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니 머서 영국 보훈부 장관 : 처참했던 임진강 전투는 중국군과 북한군의 서울 점령을 막아냈지만 참전했던 이들에게는 큰 대가가 따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의 희생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기념식에선 영국 참전용사인 알버트 머로우 씨와 토미 클리프 씨, 로이 밀스 씨의 영상 메시지도 함께 상영됐습니다. 참전용사들은 영상을 통해 한국전쟁 당시 함께했던 전우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며 항상 그들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알버트 머로우 영국 참전용사 : 북아일랜드와 남아일랜드 출신의 좋은 동료들로 구성된 왕립 얼스터 보병연대 제1대대원으로서 저는 한국에서 복무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임진강 전투는 지난 1951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파주 적성면 설마리 일대에서 영국군 제29여단 5천700여 명이 중공군 3만여 명의 남하에 맞서 싸워 서울 침공을 저지한 전투입니다.

이 전투에서 영국 글로스터 대대는 652명의 대대원 가운데 59명이 전사하고 526명이 포로로 잡히는 극한 상황에서도 중공군에게 끝까지 항전해 서울을 방어하는 데 결정적 공헌을 했습니다.

오는 23일에는 한국전쟁 당시 경기도 가평 일대에서 중공군의 서울 진출을 저지한 영연방 4개국의 참전용사를 기리는 ‘제70주년 가평전투 기념식’이 가평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먼저 영국과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등 영연방 4개국 대사관 주관으로 ‘영연방 가평전투 기념식’이 열리고 이후 주한호주대사관과 주한뉴질랜드대사관 공동 주관으로 ‘호주-뉴질랜드가평전투 기념식’도 개최될 예정입니다.

가평전투는 지난 1951년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감행된 중공군의 공세에 맞서 영연방 제27여단이 3개 대대병력으로 자신들보다 5배가 넘는 중공군을 막아 한국군과 유엔군이 새 방어진지를 구축할 시간을 벌어준 전투입니다.

한편 주한호주대사관은 가평전투 70주년을 맞아 영연방군에 배속됐던 한국군과 호주군의 우정을 담은 사진 전시회를 22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개최합니다.

앞서 주한캐나다대사관도 지난 21일부터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캐나다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용맹을 기리기 위한 특별 사진전을 개최했으며 해당 전시회는 오는 6월 30일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