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주민들이 노동당 제8차대회를 시작도 하기 전에 당대회 무용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이 살기 어려운데 당대회 개최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일 “요즘 제8차당대회를 앞두고 도내 주민들의 불만이 거세다”면서 “당국이 8차당대회개최를 빌미로 주민들에 대한 사회적 통제를 강화하면서 생계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동안 악성비루스 감염증 방역조치로 잔뜩 위축되었던 주민들의 생계활동이 8차당대회를 앞두고 완전히 얼어붙었다”면서“중앙에서 당대회 개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주민들에 대한 당의 지시와 방침, 통제를 한층 강화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부에서는 당대회를 하필 추운 겨울에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서 여러 가지 억측이 일고 있다”면서 “그동안 주민들에게 한 인민생활향상 약속과 인민의 리상(이상)을 꽃피우겠다는 말잔치가 실제로 이뤄진 게 하나도 없으니 엄동설한에 당대회를 개최해 주민들을 더욱 긴장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대회 준비로 각 기관 기업소 단위와 조직에 대한 당적통제가 강화되고 주민 호상 간 감시체계가 여느 때 없이 격상되었다”면서 “자칫 사사로운 말과 행동이 사상적 문제로 걸려들 수 있어 주민들은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1차에서 7차에 이르기 까지 당대회를 여러 번 개최했어도 엄동설한에 개최하기는 처음이라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면서 “한 겨울에 당대회를 개최하는 것만 놓고 봐도 우리(북한)내부 사정이 얼마나 급박한지 짐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3일 “8차당대회를 앞두고 엄동설한의 날씨만큼 사회분위기가 냉랭하다”면서 “당국에서는 당대회분위기를 세운다며 매일 선전선동 사업을 펼치면서 주민들의 생계활동까지 통제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아주 차갑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원래 새해가 시작되면 주민들은 신년사 학습과 함께 신년 거름전투에 내몰렸다”면서 “그렇지만 신년사 학습과 거름 동원의 와중에도 장마당에서 생계활동을 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당대회를 성과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손발을 꽁꽁 묶어 놓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은 국경봉쇄가 풀리지 않은 형편에서 8차당대회가 열린다 한들 인민생활 향상이 무슨 수로 보장되겠느냐”면서 “8차당대회를 통해 주민통제를 한층 강화하는 조치들을 새로 내오고 최고존엄의 우상화를 완성해서 주민 반발을 미리 차단해보자는 것 외에 무슨 목적이 있겠냐”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