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8차 당대회 개최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북한 주민들은 이번 당대회가 무엇을 가져다 줄 수 있겠냐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당대회 개최 소식을 6일자 노동신문을 통해 일제히 알렸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6일 “오늘 노동신문에 어제(5일)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가 개최되었다는 소식이 실렸다”면서 “사실 어제까지도 여기(북한)에서는 8차 당대회가 언제 개최될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고 심지어 도급 주요 기관 간부들조차 당대회 개최 날짜를 몰라 이리저리 수소문 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앙에서는 지난 12월말부터 8차 당대회를 성과적으로 보장한다는 명분아래 평양으로 통하는 교통망을 차단한데 이어 당대회 개최에 관한 일체의 정보를 밝히지 않고 단지 1월 초순에 개최된다는 사실만 간부들에게 통지한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노동신문은 1면에서 제8차 당대회가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행로에서 일대 분수령으로 될 투쟁과 전진의 대회’라고 소개했다”면서 “하지만 당대회의 목적과 성격에 관한 설명을 들은 주민들은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서 당대회에서 무엇을 결정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겠느냐면서 커다란 불신감을 드러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대회 시작과 함께 최고존엄이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행로에서 일대 분수령이 될 조건으로 자체의 힘을 지적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미국의 제재에다 중국과의 국경도 막힌 조건에서 인민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는데 무슨 자체의 힘으로 경제난국을 풀어갈 수 있단 말이냐면서 반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6일 “오늘 아침 노동신문에 평양에서 개최된 제8차당대회 소식이 자세히 보도되었다”면서 “이번 대회가 국력강화와 인민생활 향상의 획기적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노동신문의 주장에 주민들은 냉소를 짓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제8차 당대회의 결과를 어느 정도 기대했던 일부 주민들마저 또 다시 최고존엄이 ‘자체의 힘’ 운운하면서 자력갱생을 당면 목표로 제시한데 대해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북제재에다 코로나사태까지 겹쳐 처참하게 망가진 인민경제가 자력갱생으로 살아날 수 있겠냐고 주민들은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민들은 당대회에서 발표하는 정책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또 다시 우리식 사회주의와 자체의 힘을 강조한다는 것은 핵을 바탕으로 한 선군정치와 자력갱생 노선을 유지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실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은 최고존엄이 지난 7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목표’를 엄청나게 미달했음을 시인한 사실을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목표를 엄청나게 미달하게 된 근본원인을 찾기보다는 지금까지 실패를 거듭한 자체의 힘, 주체적 역량강화를 또 다시 해결책으로 내세운데 대해 반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