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제8차당대회 참가자들에게 ‘국가방위력 강화를 위하여’라는 대외선전용 화보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당대회에 앞서 ‘국방력 강화’를 강조하고 나선 배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6일 “당국이 8차당대회 참가자들에게 ‘국방력 강화를 위하여’라는 화보 출판물을 일괄 배포했다”면서 “이 선전물의 내용은 대부분 당창건75돌 열병식에서 소개된 최신형 무기와 국방력 과시에 대해 설명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배포된 선전책자는 외국문출판사에서 출판한 것으로 ‘국방력 강화를 위하여’라는 큰 제목에 ‘조선노동당 제8차대회에 삼가 드린다’라는 소제목을 달아 펴낸 것”이라면서 “당대회를 맞으면서 경제분야가 아닌 국방력을 과시하는 선전책자를 배포한 이유에 대해 주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대회 참가자들에게 배포된 책자는 세로 297mm, 가로210mm 크기에 119페이지의 고급아트지에 인쇄한 화보”라면서 “이 출판물은 조선어, 중국어, 영어등 3종언어로 출판했는데 조선어 책자만 제8차당대회의 참가자들에게 배포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8차당대회 참가자들에 ‘국방력강화를 위하여’라는 책자가 배포된 사실이 알려지자 평양시 주민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경제난으로 굶주리고 있는데 당대회에 앞서서 최신형 무기들을 선전하는 의도가 무엇이냐면서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은 최고존엄이 직접 제7차당대회에서 제시한 인민경제발전 5개년계획을 엄청나게 미달했다고 자인하는 마당에 인민경제 회복과 상관 없는 국방력 강화 선전이 웬말이냐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당대회 선전책자에 국방력을 과시하는 것은 향후 당의 정책방향이 경제난 극복보다는 국방력 강화에 중점을 둘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료녕성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7일 “이틀(5일)전 북조선 무역주재원으로부터 노동당 제8차대회용 선전책자를 전달받았다”면서 “지난해 10월 10일에 평양에서 진행된 열병식에서 공개된 최신 무기들의 사진을 담은 무력 시위용 화첩”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화첩에 실린 당창건75돌 기념행사의 열병식과 북조선 최고지도자가 군사무기 화력실험을 참관하는 사진들은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면서 “인민들이 먹고살기 어려워 고통받고 있는 가난한 나라 북조선이 최신 무기를 앞세워 국방력을 과시하는 행태가 한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조 국경이 꽉 막힌 와중에도 북조선이 중국어판 화보까지 만들어 중국인들에 배포하고 있다”면서 “북조선의 이 같은 행보는 최고지도자가 앞으로도 주민들의 식의주문제보다는 핵무기 개발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