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철인 요즘 북한에서 신축 고층아파트가 속속 완공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몇 년전 신축공사에 착수했다 자재난으로 공사를 중단했던 아파트 건설현장들에 중국산 건설자재가 집중 공급되면서 고층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6일 “요즘 청진시에 새로 완공된 고층아파트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뜨겁다”면서 “아파트공사 전반에 중국산 건자재가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거 저층 아파트나 저층 세대를 고집하던 주민들이 고층 아파트를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말 청진시 포항구역과 수남구역에서 20층 이상의 고층아파트가 여러 채 완공되었다”면서 “새로 지은 고층아파트들은 자체 발전설비를 갖추고 있어 양수기, 승강기를 24시간 가동할 수 있고 난방장치도 최신식이어서 주민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고층아파트들은 도심에 자리한데다 고층이어서 교통과 전망이 훌륭하다는 유리한 조건도 갖추고 있다”면서 “자체발전기, 승강기, 양수기뿐 아니라 내부 장식도 전부 중국산 고급자재로 꾸며지면서 주민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날 전기부족으로 승강기가 가동하지 못 할 때에는 주민들이 3층이상의 고층 아파트를 꺼려했다”면서 “높은 층에 살면 가끔 주는 수돗물도 수압이 약해 물을 1층에서 길어 올려야 하고 식량과 땔감 등 모든 물품을 계단으로 걸어서 운반해야 하기 때문에 가난한 서민들이 고층에서 살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새로 지은 고층 아파트는 자체 발전기와 현대적인 설비로 이런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을 뿐 아니라 출입문, 부엌조리대(싱크대), 위생실(화장실)은 물론 심지어 벽지(도배지), 장판까지 다 중국산 고급품을 사용했다”면서 “그런데 주민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해 기계설비와 금속제품은 모두 수입금지 품목인데 어떻게 중국에서 이런 자재들을 들여왔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7일 “청진시에 새로 건설된 고층아파트에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최신 설비를 자랑하는 이 아파트에 중국산 고급자재가 들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대체 무슨 돈으로 이처럼 고가의 자재를 들여왔는지 의아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예전에 라남구역에 세워진 15층 아파트는 주민들이 입주를 꺼려 텅 빈 유령 건물이 되고 말았는데 요즘 지어진 고층아파트는 웬만큼 돈 있는 주민들이 앞다퉈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외에도 라선시에 완공된 고층아파트는 크기에 따라 중국 인민폐 10만 위안에서 20만 위안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아파트의 각 동마다에 별도의 펌프시설과 발전기계실을 갖춰 수돗물과 승강기 이용에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거래가격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개인이 아파트를 지어 판매할 수 없고 아파트의 개인거래가 금지되어 있지만 중국산 고급 자재를 사용한 고층아파트가 계속 들어서고 있다”면서 “국가기관이 개인 투자자를 모집해 건설자금을 마련하고 금수 품목인 중국산 고급 자재를 들여다 짓기 때문에 완공 후에 개인 매매가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