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라선특구 선봉카지노에 중국인 손님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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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북한의 접경지역에 있는 카지노가 원정 도박에 나선 중국인들로 북적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라선 지역의 선봉카지노는 무료 숙식제공 등 각종 서비스로 중국인 도박 손님을 끌어들여 외화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12일 “요즘 라선에 있는 선봉카지노에 중국인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루고 있다”면서 “중국 쪽 국경의 세관 앞에는 선봉카지노까지 중국인 손님을 실어 나를 버스들이 항시적으로 대기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중 국경을 넘어 버스로 40km만 달리면 라선특구 비파도 해안가에 중국인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선봉카지노가 있다”면서 “국경에서 아주 가깝고 카지노 측에서 고급 음식과 호텔방을 제공하며 손님을 유인하는 바람에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겨울철에 접어 들며 중국인 손님이 부쩍 많이 몰리자 카지노 측에서 일제 도요타 소형버스 15대를 도입해 중국측 세관 앞에 대기해 놓고 카지노 손님을 부지런히 실어 나르고 있다”면서 “중국 쪽에서 연변, 장춘, 심양 등 동북3성과 국경일대에서 카지노 손님을 모집해 전화로 알려주면 카지노 버스를 중국 세관 앞까지 보내주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선봉카지노는 1인당 4,000달러 이상의 도박 자금이 있는 게 확인되어야 숙식을 제공하고 카지노 이용자격을 준다”면서 “기본 (도박)자금이 있는 중국인에 한해 5성급 호텔로서의 숙박과 식사가 무료로 제공되는데다 중국당국의 통제를 벗어나 놀 수 있고 조선에서 손님의 안전을 보장해 주기때문에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3일 “요즘 라선경제특구에 자리한 선봉 카지노를 찾는 중국인들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특히 주말에는 원정 도박에 나선 중국사람들로 카지노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성업 중”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아직 본격적인 관광철이 오려면 멀었는데도 카지노를 찾는 중국인들이 끊이지 않는다”면서 “요즘 당국이 관광 비수기를 맞아 카지노 손님을 적극 유치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 습근평주석의 부패척결운동이 시작되면서 한동안 주춤하던 중국인 카지노 손님들이 요즘에 다시 늘어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특별히 알려진 바가 없다”면서도 “아마도 조선의 외화난을 덜어주기 위해 중국당국이 자국인들의 북조선 원정도박을 적당히 눈감아 주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수년 전 선봉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가 하루 만에 인민폐 300만 위안을 잃은 중국인이 카지노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이처럼 도박으로 거금을 잃은 사람들이 자살하는 불상사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카지노건물 뒤에는 자그마한 화장터까지 마련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선봉카지노를 찾아 원정도박을 즐기는 중국인들은 대부분 돈 많은 사업가들이 이지만 그 중에는 뇌물로 큰 돈을 모은 고위 공무원 가족들도 섞여 있기 때문에 중국당국이 이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