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중국경 주요 관문의 하나로 꼽히는 중국 권하세관이 확장신축공사를 마치고 개통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을 잇는 삼각주에 위치한 권하세관은 앞으로 중국 동북지역 물류의 중심지를 지향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연길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15일 “길림성 훈춘시에 있는 권하세관이 신축공사를마치고 조만간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조선 라선과 맞닿은 권하세관은 앞으로 급증하는 관광객과 무역 화물을 처리하는 물류의 중심지로 큰 몫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과거 훈춘과 북조선 라선을 잇는 권하세관 건물은 차량통행로가 2차선으로 되어 있어 관광객과 화물의 통관업무가 원활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새로 건축한 권하세관은 건물 규모도 몇 배로 늘어났고 차량이 통과하는 관문(게이트)도 왕복 10차선 도로로 늘어나 향후 큰 폭으로 증가할 훈춘-라선 사이의 물동량을 능히 감당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신축 권하세관은 중국에서 북조선으로 나가는 차량 5대와 반대로 북조선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차량 5대가 동시에 오갈 수 있게 지어진 대형 세관”이라면서 “며칠 전 신축건물의 벽면 대리석공사를 마치고 건물 외벽에 설치했던 가림막이 해체된 것을 확인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신축 세관은 원래의 권하세관이 있던 자리에서 800미터가량 떨어진 곳에 건설되었다”면서 “이제 권하세관과 라선을 잇는 도로공사와 주차장 공사만 마무리되면 권하세관이 개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훈춘에만 3개의 세관이 있지만 이번에 완공된 권하세관은 다른 세관들에 비할 바 없이 크다”면서 “훈춘에는 권하세관 외에도 북한의 경원군(새별군)과 연결된 사토자세관, 러시아의 하산과 연결되는 장영자세관이 각각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연길시의 또 다른 조선족 소식통은 16일 “훈춘에 새로 조성된 권하세관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면서 “외벽에 쳐 놓았던 가림막을 제거하고 건물 모습이 드러나자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규모가 커서 중-조 무역이 대폭 늘어날 것을 염두에 둔 신축공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유엔의 대북제재가 여전한데 새로 건설된 권하세관을 보면 대북 제재 이전 수준보다 훨씬 많은 물동량을 예상한 것 같다”면서 “권하세관의 신축공사는 길림성(지린성) 정부가 담당했지만 중앙정부의 승인아래 국가항목 공사로 시공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훈춘시까지 고속철도가 닿고 있어 훈춘에서 중국 내륙의 어디든지 단기간내에 운송이 가능하다”면서 “신축 권하세관이 일단 가동되면 북한에서 오는 화물이 중국 내륙 각지에 도착하는 시간을 크게 단축하는데 기여할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신축된 권하세관을 보면 미국과 국제사회가 시행하는 대북제재가 과연 실효성이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면서 “미국은 대북제재 준수를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은 중앙정부가 나서서 북조선과의 교역을 늘리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