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면서 난방을 둘러싸고 북한주민들의 빈부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서민들은 난방비 부담으로 혹한에 떨고 있는 반면 돈 많은 주민들은 최신 난방기기로 따뜻한 겨울을 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5일 "잘 사는 주민들과 간부들이 너도 나도 최신 온수난로를 구입해 사용하면서 그렇지 못한 서민들에게 큰 박탈감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최신형 난로는 애초 김일성화와 김정일화를 가꾸던 온실에서 사용하던 것을 일반용도로 개조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조선의 아파트는 온돌이나 내부 장식이 전혀 없는 상태로 배정되고 있다"면서 "청진시 중심구역인 포항구역의 신축 아파트도 아예 온돌이 없는 채 배정되어 입주민이 자체로 창, 출입문, 온돌을 놓아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석탄을 때는 전통방식의 온돌을 놓게 되면 방안의 층고가 낮아져서 불편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주로 중국식 바닥 온수난방을 원한다"면서 "중국산 스테인리스로 제작하는 난로는 온수난방과 취사를 겸할 수 있게 되어있어 매우 편리하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온수난방용 난로는 하루에 구멍탄 5개면 따뜻하고 쾌적한 생활이 보장되어 주민들속에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온수난방용 난로는 1가구 60평방일 때 제작비가 350달러로 중국돈 3500 위안"이라며 "주택의 크기에 따라 400~500달러의 제작비가 들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은 온수난방난로를 놓을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김일성화, 김정일화 화초온실 관리를 위해 사용되던 온수난방 기술이 돈 많은 사람들의 외화를 끌어들이기 위해 일반용으로 퍼졌다"면서 "간부들과 돈 많은 주민들은 앞 다퉈가며 최신식 스테인리스 난로를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규격이 작은 구멍탄은 조선돈 300원이고 큰 구멍탄은 500원"이라면서 "온수난방 난로를 설치하면 1달에 드는 구멍탄 비용이 민폐 16위안에서 20 위안이면 충분하고 겨울철 3달의 난방비용을 모두 합쳐도 60~100 위안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비싼 온수난로를 설치할 여력이 없는 서민들은 할 수 없이 석탄을 때는 온돌을 설치해야 하는데 한 겨울을 나려면 적어도 3t~5t의 석탄이 있어야 한다고 전한 소식통은 석탄 1t당 민폐 400위안씩 계산하면 한 해 겨울에 민폐 2천 위안이 들기 때문에 온수난방에 비해 훨씬 비싼 난방비가 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같은 구역 같은 동의 아파트에도 온수난방과 온돌난방의 주민들이 공존하고 있어 한 겨울 추위 속에 서민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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