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역기관, 중국산 건자재 대량 수입 추진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선전마을 일대에서 건설작업을 하는 모습.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선전마을 일대에서 건설작업을 하는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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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제8차당대회 결정관철을 위해 필요한 자재의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경제발전5개년계획을 원활하게 수행하려면 대량의 원자재를 중국으로 부터 수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길림성 훈춘시의 한 조선족소식통은 19일 “북조선 노동당대회가 끝나자마자 북조선 무역기관 간부들로부터 연락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던 중-조무역체계를 서서히 복구하고 필요한 원자재를 수입하겠다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대방의 원자재 주문요건에 따르면 제8차당대회를 계기로 북조선의 대규모 국가건설공사와 관광특구사업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한다”면서 “때문에 힘있는 국가무역회사 간부들이 우선 건축자재의 수입이 급하다며 물량을 미리 확보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무역 간부들은 현재 북조선의 국가대상건설에서 가장 난감한 문제가 건축자재 부족으로 마감공사를 하지 못해 완공이 안 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면서 “아파트건설도 건물골조공사는 벌써 끝났는데 내장재와 출입문, 창문틀, 욕조, 변기 등 내부 마감자재가 없어 완공을 못하는 실정이라며 건축마감재의 조달이 급하다고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나자신도 평양시아파트 건설과 양강도 삼지연시 관광특구에 쓰일 건축 마감재를 북조선에 수출해왔다”면서 “하지만 코로나사태가 번진 이후 작년 1년동안은 대북조선 수출을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대회에서 결정한 국가경제 5개년계획의 결과물을 보여주려면 국가대상건설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북조선 무역기관의 간부들이 중국의 건자재수출 대방에 부탁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조만간 국경을 재개하고 중-조 무역을 정상화 시키겠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우선 급한 물량만 한시적으로 수입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시의 한 조선족소식통은 같은 날 “북조선 무역대방측에서 단동의 무역대방에게 건자재 수입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여러차례 왔다”면서 “북조선 무역간부의 말에 따르면 신의주를 관광개발지역으로 설정하고 관광분야 건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건자재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의 8차당대회가 끝난 후 중국변경지역의 무역대방들에 건축자재 수입에 관한 북조선 무역기관 간부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면서 “수개월이나 연락이 끊겼던 북조선 대방들이 갑자기 건축자재 수입에 관해 문의하면서 특히 건축마감재가 급히 요구되므로 물량을 미리 확보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조선 대방들이 급하게 요구하는 것은 건물 내부 마감재와 출입문과 창문 틀, 욕조, 변기, 타일 등 건물 완공에 필수적인 품목들”이라면서 “북조선 대방들은 이런 건자재들은 당장 다음 달 부터라도 바닷길(해상) 무역을 통해 수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작년에 코로나사태가 악화되어 중-조국경이 봉쇄되고 무역이 중단되었을 때도 북조선 당국에서는 뱃길(해상)을 통해 꼭 필요한 물품은 수입해간 경우가 더러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북조선 무역기관 간부들이 나서서 건자재 수입을 문의하는 것으로 보아 바닷길을 통해 건자재를 수입하겠는 말이 빈말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