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 북 삼지연관현악단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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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한국 평창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에 '삼지연관현악단'을 보내 예술공연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현지 소식통들은 '삼지연관현악단'은 실체가 없는 예술단이라고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한국에 파견하기로 한 '삼지연관현악단'의 실체를 놓고 주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삼지연관현악단'이란 이름을 북한주민들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평양의 한 소식통은 22일 "삼지연관현악단은 현재 평양에 존재하지 않는 예술단"이라면서 "만수대예술단 소속의 '삼지연악단'이 있긴 하지만 여성들로 이루어진 소규모 기악중주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김정은의 우상화 작업에 '삼지연'이라는 명칭이 부쩍 강조되고 있다"면서 "삼지연은 혁명역사에서 조국진군의 첫 발자국을 찍은 성지로 추앙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김정일은 생전에 자신의 생모(김정숙)를 형상화한 무용 '조국의 진달래'를 국보적인 예술작품으로 추켜세웠다"면서 "이 무용극에 만수대예술단 관현악단이 참여했고 그 때 처음 '삼지연여성기악중주조'가 등장했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처럼 '삼지연'은 김씨일가의 혁명전통을 강조하기 위해 억지로 등장한 명칭"이라며 "당국에서는 우리(김정은)의 대범한 아량으로 한국의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선전하면서 김정은 우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평양에서는 한국의 동계올림픽에 파견할 '삼지연관현악단'꾸리기 작업이 한창"이라며 "만수대예술단과 왕재산경음악단, 은하수관현악단 등을 망라해 가장 기량이 높은 예술인들을 추려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혁명성지를 강조하는 '삼지연'이라는 명칭의 예술단을 급조하는 것은 결국 김정은 우상화 선전용 예술단을 만든다는 얘기라면서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한국은 벌써 두 번이나 올림픽을 개최하는데 우리(북한)는 뭘 하고 있느냐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