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역회사들의 중국진출 중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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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근 무역기관들에 교역을 위한 중국진출을 중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에 나가있던 북한 무역 회사들은 철수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0일 "최근 중앙에서 이달 23일 이후 중국에서의 영업활동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각 도에 하달했다"면서 "이번 지시로 이미 중국에 진출했던 무역업체들은 속속 귀국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의 외화벌이기관들은 갑자기 중국진출을 중단하라는 지시가 내려지자 관계자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면서 "이번 중국내 영업 중단명령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중국과의 무역거래를 아예 포기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무역주재원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방에서 중국 내에 무역업체 하나를 설립하는데 적게는 30만위안, 많게는 100만위안 이상의 자금이 든다"면서 "이외에도 중앙(평양)의 허가를 받느라 10만위안 이상의 뇌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마땅한 돈벌이가 없는 지방 기관들은 경쟁적으로 무역회사를 설립하고 중국에 진출했다"면서 "중국에서의 무역영업을 중단하라는 갑작스러운 지시로 가뜩이나 돈줄이 마른 지방기관들은 큰 손해를 입게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함경북도 소식통은 21일 "최근 중국에 진출한 무역기관들이 하나 둘씩 철수하는 분위기"라면서 "당국의 갑작스런 중국진출 중단 결정에 무역회사 관계자들이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의 지시는 이달 중에 철수하라는 것인데 이 지시가 무역회사들의 중국진출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을 의미할 경우 그 후과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막막하다"면서 "하지만 이번 무역회사 철수결정이 중국과의 무역교류를 완전히 단절하는 것인지 아니면 장차 다시 복귀할 것인지를 몰라 책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대부분의 외화벌이 관계자들은 이번 평양의 지시를 무역회사의 중국진출을 더 이상 허락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얼마 전 중국정부가 아직 철수하지 않은 북한기업과 합작기업의 모든 계약을 무효화 하는 강경책을 내놓은 데 따른 평양의 반발"이라고 판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