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주민들이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추위속에서 여전히 어두운 밤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도 유독 김일성.김정일 동상은 24시간 환하게 조명을 밝히고 있어 주민들의 울화를 돋구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5일 “8차당대회에서 자력갱생을 강조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전기도 주지 않아 주민들은 여전히 캄캄한 어둠속에서 추위에 떨고 있다”면서 “당대회를 마치면 주민생활에도 뭔가 변화가 있을 걸로 기대했던 주민들은 실망감과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의 밤 모습을 직접 묘사하면서 “청진시의 경우 저녁이 되어 어둠이 내리면 도시 전체가 캄캄한 암흑세계로 변한다”면서 “작년까지만해도 도당위원회의 지시로 1선(간선) 도로변에 자리한 기관 기업소 간판들에는 조명을 밝혔지만 올해에는 그 것마저 전부 꺼버려 암흑세계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이 RFA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내온 사진을 보면 시 전체가 칠흑같은 밤에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있는 광장에서만 불빛이 보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야간에 밖에 나가보면 온통 캄캄한 암흑천지인데 멀리 (김부자)동상이 있는 광장에만 불빛이 환하다”면서 “주민들은 전혀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는 형편인데 태양상(김부자 동상)이 있는 포항광장에는 24시간 조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은 밤이 긴데다 초저녁만 되면 조명이 켜진 곳이 없어 거리가 암흑세계로 변한다”면서 “게다가 코로나비상방역체계의 강화로 거리에 나다니는 사람조차 없어 마치 유령 도시를 방불케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해마다 겨울철 갈수기가 되면 수력발전소가 가동을 못해 주민들이 전기불빛을 보기 어려웠다”면서 “그래도 작년 겨울에는 하루에 1~2시간 전기를 주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그것 마저 끊어져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6일 “8차당대회와 최고인민회의 등 정치행사가 끝난 요즘 전기 공급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배전부에서 아예 주민용 전기를 공급하지 않고 있어 저녁시간이면 시내가 어둠에 휩싸여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신의주에는 아침저녁으로 1시간씩 공급해주던 지역별 교대전기마저 끊어졌다”면서 “1년 365일 전기가 공급될 것이라며 세대별로 전기세 700달러를 거둬들인 신축 고급아파트에도 요즘 시간제로 잠시 전기를 주고 있는데 태양상(김부자 동상)에만 24시간 대낮 같은 환한 조명을 밝히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시당 간부들은 8차당대회가 끝나면 주민생활용 전기와 수돗물공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선전하고 다녀 주민들도 어느 정도 기대를 했다”면서 “하지만 대회가 끝났는데도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안 되자 주민들은 당간부들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도시 전체가 캄캄한 어둠에 잠겨있는데 김일성, 김정일동상이 설치된 광장에만 환한 조명이 대낮같이 밝아 주민들의 울화를 돋구고 있다”면서 “전기부족으로 주민들의 식생활에 가장 중요한 국수기계 가동이나 식품가공도 못하는데 사람도 없는 동상에 불빛을 밝히는 것을 보니 억장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