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탁아소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국영 탁아소와 유치원들이 원생들의 식사를 자체 해결하도록 요구하면서 동네마다 개인이 돈을 받고 운영하는 사설 탁아소가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5일 "요즘 개인들이 운영하는 사설탁아소가 부쩍 늘고 있다"면서 "국가가 운영하는 탁아소에 비해 장점이 많아 사설탁아소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제는 거의 모든 국영 탁아소나 유치원들이 따로 보육비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국가가 보육비를 지원하지 못하면서 국영탁아소나 유치원들이 원생의 식사비와 운영자금을 부모들에게 전가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국영탁아유치원에서 거두는 시설운영비는 보통 원생 1인당 중국돈 10위안이 넘는다"면서 "부모들은 시설운영비 외에도 원생들의 점심식사를 자체로 준비해 싸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구역마다 설치된 국영탁아소나 유치원은 그 숫자도 부족하고 대부분이 동네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면서 "운영시간도 저녁 6시까지로 한정돼 있어 장마당에 나가 장사로 생계를 해결하는 일반 주민들이 아이들을 맡기자면 불편한 점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자녀를 데리고 먼 거리를 통원해야 하고 운영비에 아이들 식사까지 자체로 해결할 바엔 차라리 가까운 이웃에서 운영하는 사설탁아소를 찾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면서 "이런 추세에 따라 동네에서 개인이 아이를 맡아 돌봐주는 사설탁아소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6일 "요즘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키우는데 가장 큰 문제가 보육시설"이라면서 "거의 모든 국가 보육시설들이 운영비를 받으면서 식사는 식사대로 자체해결 하라고 하니 사설탁아소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처음엔 자기 자녀와 이웃 자녀 몇 명을 함께 돌봐 주다가 자연스럽게 맡아줄 아이들이 증가하면서 사설탁아소로 발전하게 된다"면서 "부모들 입장에서는 사설탁아소가 동네에 가까이 있어 통원이 해결되고 또 저녁 늦은 시간까지 돌봐주기 때문에 국영 탁아소에 비해 훨씬 유리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지역의 곳곳에 사설탁아소가 생기자 당국에서는 불법보육시설 이라며 단속에 나서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영 탁아소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아이들을 믿고 맡길 곳을 찾는 부모들을 무조건 막을 수만은 없다는 게 사법당국의 고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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