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종코로나사태 와중에도 퇴비생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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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이른 바 ‘거름전투’의 시한을 이달 말까지로 정하고 퇴비생산을 다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종코로나비루스 사태 속에서도 주민들에게 올해 거름생산 목표치를 달성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5일 “요즘 신종코로나 사태로 인해 주민 모두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길거리에는 퇴비생산에 나선 주민들이 많이 눈에 띠고 있다”면서 “이달말까지 거름과제를 완수하라는 당의 지시를 마무리하기 위해 추위를 무릅쓰고 퇴비를 모으고 있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청진시 도로에는 거름을 실은 리어카(손수레)와 차량이 줄지어 다니고 있다”면서 “공장, 기업소 단위들은 대부분 광명성절(2.16, 김정일생일) 전으로 퇴비생산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종업원들을 다그치고 있어 길거리에 퇴비 차량이 갑자기 많아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올해 공장기업소 종업원과 인민반 세대들에 할당된 거름생산과제는 1인당 3톤”이라면서 “각급 단위별로 지정된 협동농장에 생산한 거름을 바치고 농장관리위원회가 발급한 ‘분토표’를 받아와야 거름생산과제를 완수한 것으로 인정받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기업소 종업원들은 거름생산 할당량을 채우기도 어렵지만 거름을 농장에 바치기 위해서는 운송차량문제가 제기된다”면서 “일부 기관기업소에서는 종업원들에게 거름과제를 현금으로 계산해 바치거나 차량연유를 대신 바치도록 과제 수행방식을 바꿨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1인당 거름과제 3t에 해당하는 현금은 중국인민폐 40위안”이라면서 “연유를 대신 바칠 경우에는 거름 1t당 휘발유 3kg(1리터당 중국돈-7.50전), 또는 디젤유 4kg(1리터당 중국돈-6.80전)을 계산해 바치면 거름과제를 완성한 것으로 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4일 “요즘 청진시 주민들이 중앙에서 내리 먹인 퇴비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아주 바빠 맞았다”면서 “이달말까지 무조건 완수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내려와 주민들이 농장에서 ‘분토표’를 받아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등 외부에서는 무한폐렴(신종코로나폐렴)이 심각하다는데 여기(북한)서는 중앙이 지시한 퇴비생산이 우선이라며 주민들을 바깥으로 내몰고있다”면서 “각 기관과 공장기업소 소속 당위원회가 해당 종업원들의 퇴비생산실적을 매일 점검하며 독려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나 주민들도 무한폐렴이 전염성이 강하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거름생산현장에 나가는 것을 꺼리고 있다”면서 “이런 형편에서 거름과제를 현금이나 연유로 대체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오히려 이를 반기는 분위기”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 관영 매체들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와 관련해 "감염자들의 대소변을 통해서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