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인민군창건절(2/8)을 맞아 주민들로부터 인민군대 원호물자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도 먹지 못하는 육류를 원호물자로 강요해 원성을 사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5일 “올해 인민군창건절을 맞아 인민군대 원호물자를 바치는 운동이 각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8차당대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사업의 하나라면서 주민들에게 인민군대에 대한 원호사업을 내밀고 있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안의 각 구역마다 2월 8일 건군절을 전후한 원호사업이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면서 “8차당대회를 마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주민들은 어려운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내놓고 불평도 하지 못한 채 억지로 원호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에서 요구하는 원호물자는 군인들의 식생활에 보탬이 될 돼지고기를 비롯한 토끼, 닭, 오리 고기 등이 우선 지정되었다”면서 “고기 외에 식량과 솜장갑, 칫솔과 치약, 비누 등 생필품을 바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세대별로 거둬들인 원호물자는 해당 동사무소의 위문 일꾼들이 지정된 군부대를 찾아가 전달했다”면서 “지역 당 기관의 지시에 따라서 조직된 위문일꾼들은 군부대를 방문해 준비한 음식과 원호물자를 전달하고 위문공연도 펼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당의 엄한 지시에도 불구하고 생계가 너무 어려워 건군절 원호사업에 참가하지 못했다”면서 “주민 참여가 매우 저조하자 인민반에서 주민 세대당 입쌀, 콩, 옥수수를 300g씩 내라고 강제하고 그렇게 징수한 원호물자로 떡과 국수를 마련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4일 “요즘 2월 8일 인민군 창건절을 맞아 인민군대에 대한 원호사업을 세차게 내밀고 있다”면서 “자기 먹고 살기도 바쁜 주민들이 중앙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원호사업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당국에서는 세대별로 원호물품을 강제로 배당하고 있어 주민 불만이 높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인민군대 원호물자에서 기본은 돼지고기, 토끼고기, 오리고기 등 고기를 바치는 것”이라면서 “자기 먹을 고기도 없는주민들은 세대별로 현금이나 식량을 거두어 장마당에서 돼지고기 등을 구입해 원호물자로 바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함경남도) 고원군의 경우 지난해 닥친 태풍피해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하지만 군당위원회가 8차당대회 결정 관철을 내세우면서 인민군대 원호물자를 내리 먹이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앙에서는 군대는 조국과 인민을 철벽으로 보위하는 국가방위력의 주체이기에 전민항전의 정신으로 원호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국가가 마땅히 나서서 해결해야 할 원호물자를 언제까지 주민들에게 떠넘길 것이냐며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