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내 북한 노동자들이 일거리가 없어 허송세월 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춘절 이후 일거리가 급감해 북한 무역간부들이 중국 대방을 찾아다니며 일감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17일 “요즘 동강(뚱강)지역에 남아있는 북조선 노동자들이 일거리가 없어 해당 무역간부들이 중국 대방을 찾아 다니며 일거리를 달라고 애걸하고 있다”면서 “춘절을 전후해 일시적으로 일거리가 밀려들었으나 춘절이 지나자 일감이 급감해 북조선 노동자들이 제 밥벌이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동강지역에 남아있는 북조선 노동자들은 대부분 2019년 말경에 6개월 기한으로 파견된 여성 인력”이라면서 “이들은 원래 중국의 의류가공업체에 파견되었으나 코로나사태가 일어나 귀국하지 못하고 계속 남아서 외화벌이 노동에 종사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코로나 전염병이 중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번지면서 중국 동북부 지방의 많은 공장들도 주문량이 급감해 아예 폐업하거나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가동을 멈췄다”면서 “이러한 영향으로 북조선 노동자들이 일할 수 있는 공장들이 급감해 노동자들은 임금이 나오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찾아다니며 일을 해야만 할당된 외화과제의 일부라도 채울 수 있게 되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북조선 무역 간부로부터 북조선 노동자들을 고용할만한 제조업체를 좀 알선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면서 “그는 요즘 전혀 돈벌이가 없는데 노동자들 수백 명의 숙식을 보장하려니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꾸준히 자기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하던 중국 회사들이 요즘 매우 어렵다며 일거리를 전혀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요즘 같아서는 당에 바칠 외화자금은 고사하고 노동자들을 먹이고 입히는 것도 벅차다면서 일거리를 찾아주면 일정금액을 수수료로 지급하겠다며 통사정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18일 “요즘 연길, 훈춘에 파견된 북조선 무역간부들이 중국인 기업인들을 찾아다니며 북조선 노동자들의 일감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인건비가 저렴하고 어떤 일이라도 좋으니 일감을 달라며 구걸하고 다니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우리(현지 중국인)도 요즘은 겨울철 비수기에다 당국의 코로나방역조치로 지역간 이동이 자유롭지 못해 일을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 코로나사태가 호전되면 바로 철수할지 모를 북조선노동자들을 받았다가 갑자기 생산을 멈추게 되면 누가 책임질 수 있겠냐”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북조선 무역대표들은 국경이 다시 열리더라도 노동자들이 무작정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안심시키고 있다”면서 “만약 비자기간 만료를 이유로 급하게 철수해야 한다면 즉시 다른 인력을 파견하여 생산에 지장이 없게 한다는 각서를 써주겠다면서 일감을 부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내 북한 노동자들 중 일부는 코로나 사태 이전의 경우 관광비자를 받아 중국에 입국해 불법으로 일하면서 석달에 한번 씩 북한으로 귀국했다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한때 중국 내에는 북한 노동자가 10만 명에 이른다는 비공식 통계도 있었지만 현재는 랴오닝성 단둥 주변으로 2-3천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