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주민, 중국인민폐 대신 달러화 보유에 몰두

0:00 / 0:00

앵커: 최근 북한주민들이 중국위안화보다 달러화를 보유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평양을 중심으로 달러나 유로화를 열심히 모으는 반면 중국인민폐는 점차 소외당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15일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최근 평양에서는 중국인민폐 사용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면서 "평양에서 잘 나가는 부자나 고위간부들은 대부분 달러나 유로, 엔화를 사용할 뿐 중국위안화는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인민폐가 평양에서 모습을 감추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라면서 "중국의 대북제재가 강화되었기 때문인지 그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평양을 중심으로 각종 거래에서 중국인민폐 사용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 평양의 간부들과 돈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중국인민폐는 거의 달러나 유로로 환전해 놓은 상태"라면서 "간혹 중국인민폐를 내놓으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람으로 취급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평양에서는 위안화 사용이 급격히 줄어들고 미국의 달러화가 자국 화폐처럼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면서 "특히 고위층일수록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가족과 친지들에 달러현금으로 선물을 주는 경우가 늘고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16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이번 2월16일 광명성(김정일생일)절과 설명절을 기점으로 외화사용에서 상당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평양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국경도시의 장사꾼들도 위안화를 달러로 환전하기 시작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외화 암거래시장에서 위안화보다 달러나 유로, 엔화가 인기를 얻은 이유는 화폐의 가치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라며 "현재 1달러에 우리 돈(북한돈) 8천원~9천원인데 반해 1 위안은 1200원으로 돈의 가치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조선중앙방송이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미국을 전쟁대결의 상대로 규정하고 계급투쟁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선전선동과는 달리 미국 달러화는 유로와 엔을 제치고 주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화폐가 되고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평양시민의 빈부 차이는 달러보유액으로 갈린다면서 당국에서는 비사회주의 타파와 계급교양을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 달러를 보유한 부자들과 고위간부들은 달러의 위세를 과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