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주재 북한 무역일꾼들이 사설도박장에서 불법 도박을 벌이다 중국 공안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중 무역이 중단된 가운데 생활고까지 겪는다는 북한 무역주재원들이 도박판에 뛰어든 사실을 현지인들은 주목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동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4일 “지난 1일 북조선 무역일꾼들이 단동시의 한 도박장에서 무리로 도박을 벌이다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사전 정보를 입수한 단동 특수경찰이 마작 도박장을 급습해 도박을 하던 일행을 모두 체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도박장 인근에 사는 이 소식통은 “마작 도박장 2곳에서 1일 하루에 체포된 인원은 모두 20여명으로 중국 현지인 10여명과 북조선 무역일꾼 10명”이라면서 “이들은 한 번에 판돈 100위안을 걸고 마작으로 도박을 벌인 것으로 밝혀져 중국 당국의 처벌을 받게 되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체포된 북조선 무역일꾼들은 원래 다른 도박장에서 도박을 하다가 최근 새로 꾸려진 도박장으로 옮겨 도박판을 벌인 것”이라면서 “한 중국여성(50대)이 새로 불법 도박장을 내오고 손님들을 끌어오자 원래 불법도박장을 운영하던 중국인이 공안에 신고해버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단동공안국은 이날 체포된 20여명의 현행 도박범들에게 벌금으로 1인당 5천 위안, 사설 도박장을 운영한 사장에게는 1만원의 벌금을 떨궜다”면서 “이들은 벌금을 내고 나서도 15일간 구류장에 갇힌 채 도박 관련 교육을 받아야 풀려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조선 무역일꾼들이 도박장에서 불법도박을 하다 무리로 체포되었다는 소식에 현지인들은 놀라고 있다”면서 “요즘 코로나 국경 봉쇄로 돈벌이가 막힌 북조선 무역주재원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하루 수 천 위안이 오가는 도박을 벌였다는 사실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동의 또 다른 조선족 소식통은 4일 “요즘 단동에서는 시공안국 특수경찰이 사설 도박장을 급습해 여러 명을 체포한 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지난 1일 공안이 체포한 도박꾼들 속에 북조선 무역주재원들이 10명이나 끼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도박장에서 체포된 북조선 사람들은 대부분 평양무역회사에서 파견된 무역대표부 주재원으로 알려졌다”면서 “코로나사태로 국경이 1년 넘게 닫히면서 일거리가 없고 돈이 필요해지자 도박에 손을 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 무역간부들이 불법 사설 도박장에 입장해 하루 종일 판돈 100~200 위안 짜리 마작 도박을 벌인 것은 단동 시민들에게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면서 “도박을 좋아하는 중국 사람들도 하루 3000~5000 위안의 큰 돈이 오가는 도박판은 주저하기 마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도박을 하다 체포된 북조선 무역일꾼들 중 일부는 그동안 도박으로 진 빚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어쩌다 시작한 도박으로 현지인들에게 진 빚이 몇 십만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단동 시민들의 관심은 이번에 체포된 북조선 무역주재원들에 대해 평양 당국이 어떤 처벌을 내릴 것인가 하는 문제” 라면서 “일거리가 없어 외화 과제를 채우기 위해 시작한 일이라면 가벼운 처벌로 끝나겠지만 무역주재원들의 개인적인 일탈이라면 북조선에 소환되어 무거운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