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3.8국제부녀절을 맞아 여성들에게 국가대상 건설에 필요한 물자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계 꾸리기에도 벅찬 여성들에게 물자지원을 압박하고 있어 원성이 높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6일 "3.8국제부녀절에 맞춰 여성중앙위원회에서 각 도의 각급 여맹조직들에 축하문을 전달했다"면서 "축하문에는 여성들의 지위와 역할을 강조하면서 당의 (핵.경제)병진노선 관철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호소문은 지난 날 전쟁의 참화와 적기의 맹폭격속에서도 전시생산을 보장했던 여성들의 기백과 정신으로 증산투쟁, 창조투쟁, 생산돌격전을 과감히 벌릴데 대해 주문했다"면서 "국제적인 제재의 와중에서 여성들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행사에 참가한 일부 여성들은 3.8국제부녀절이 근로여성의 명절인데 공식 직업도 없는 우리가 왜 각종 국가건설을 지원해야 되냐며 의문을 나타냈다"면서 "대부분 장마당장사를 통해 생계를 책임진 여성들이어서 중앙의 주문에 반발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여맹원들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과 삼지연군꾸리기, 단천발전소건설을 비롯한 중요대상건설에 애국의 한마음으로 지원하라는 지시에 대해 가장 큰 불만을 나타냈다"면서 "지금껏 다 거둬갔는데 뭘 더 바치라고 요란하게 떠드는 것이냐며 불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7일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3.8국제부녀절을 맞아 여성중앙위원회에서 각도 여성동맹에 올해 완수해야 할 과제를 하달했다"면서 "전형창조의 불길을 지펴 맡은 과제를 수행하라는 중앙의 지침이 내려진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연간과제로 제시된 것은 대중운동의 하나인 누에치기와 피마자심기"라며 "이 외에 평양건설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건설, 삼지연건설, 인민군대원호사업, 애육원, 육아원 돕기에 총공격정신으로 나서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앙이 제시한 과제를 받은 여맹원들은 '여성들을 혁명의 한쪽 수레바퀴라고 떠들더니 조선혁명은 여성들만으로 된 외발 혁명'이냐며 조롱했다"며 "직업도, 소속 직장도 없는 우리들에게 땅크생산, 발전소건설, 관광지건설까지 떠맡기는 게 말이 되냐며 심하게 반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3.8절 국제부녀절을 맞아 내려 온 여성중앙위원회의 축하문은 말 그대로 여성들을 더 많은 물자와 노력지원에 나서라고 압박하는 것이라면서 애국심을 빗대 여성들을 계속 쥐어짜겠다는 당국의 수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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