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중국주재 무역대표들에 할당했던 외화과제를 당분간 면제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중국에 파견한 노동자들의 외화과제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10일 “요즘 단둥에 파견된 북조선 무역주재원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면서 “북조선당국이 이달부터 중국에 파견된 무역회사 주재원들의 외화과제를 해제한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1년간 코로나사태로 국경무역이 완전 중단되면서 중국 내 북조선 무역대표들은 생존의 위기에 몰려 있었다”면서 “코로나사태의 장기화로 외화 과제를 수행하지 못하는 무역대표들이 늘어나자 북한당국이 이달부터 사태가 호전될 때까지 외화과제를 해제한다는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금은 국경무역이 막혀 불가피하게 외화과제를 해제하지만 세관이 개통되면 곧바로 외화과제금을 바쳐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동안 외화과제를 많이 미달한 일부 회사는 세관이 개통되는대로 북조선으로 완전 철수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 당국의 외화과제 해제조치로 무역대표부 주재원들은 존폐의 위기에서 벗어나긴 했으나 여전히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껏 국경이 막혀 당장 본국 소환 염려가 없었지만 국경이 개통되면 누구에게 완전철수명령이 떨어질지 모를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무역대표들은 당국에서 외화과제를 면해주었지만 당국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고자 본국에 들여보낼 식량 구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있는 돈, 없는 돈 깡그리 모아 식량을 사들여 국경이 열리는 대로 북조선에 들여 보내 충성심을 증명하고 자신이 철수자 명단에서 제외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11일 “이달 초 북조선당국이 중국에 파견된 무역대표(주재원)들의 외화 과제를 해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코로나사태의 여파로 장기간 무역이 중단된 현실을 고려해 국경무역이 재개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외화과제를 해제한다는 방침이 각 무역대표부에 하달되었다”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때문인지 요즘 심양의 서탑가 식당들에서 그동안 움츠리고 보이지 않던 북조선 무역주재원들이 무리지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북조선당국의 외화과제 해제조치가 내려진 이후 심양의 북조선 주재원들이 여느 때 없이 밝은 모습으로 중국 대방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심양에 주재하는 북조선 무역대표들은 중국측 대방을 만날 경우 보통 2~3명이 함께 서탑가의 북조선 식당에서 접촉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무역주재원들 중 일부는 장기간의 무역중단으로 외화과제를 수행하기 어려워지자 중국 대방에게 빚을 얻어가며 외화과제를 바친 사람이 적지 않고 그 금액도 상당한 액수에 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북한 무역주재원들이 중국 대방에게 여러차례 나눠서 빚을 지고 있다면서 중국돈 10만 위안에서 20만 위안 정도 빚을 진 주재원들은 흔하고 일부는 50만 위안까지 빚을 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