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브로커 단속 강화로 북한내 탈북자 가족 생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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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외부정보 유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탈북자 가족의 송금을 중계하던 전화브로커들이 대부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 후 한국이나 제3국에 정착한 가족으로부터 송금을 받아 생계를 이어오던 탈북자 가족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요즘 비사회주의 그룹빠가 주민들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국경지역에서 활동하는 전화브로커들에 대한 단속이 심해 겁을 먹은 전화브로커들이 잠적하거나 외부로부터의 송금업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주민 녹음 : 없어요. 지금은. 너무 정세가 복잡해서. 지금 비사회주의 들어와서 무서바서. 돈 이관하는 사람들이 지금 하나도, 일체 (일을) 못해요.

소식통은 중국 손전화는 불법이라는 명목 등으로 “비사그루빠 검열성원이 주민들의 손전화를 중점적으로 단속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는 손전화는 회수(압수)하기 때문에 손전화를 빼앗기는 사람들이 늘고있다”면서 “하지만 그들(전화브로커들)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손전화로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라 비싼 값을 지불하고 손 전화를 다시 구입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민 녹음 : 그것도 또 전화 빼앗겼더란 말이예요. 그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자기네는 손전화로 벌어먹어야 되니까 어떤 방법으로든 또 전화를 해결한단 말입니다.

소식통은 또 “비사그루빠 성원들이 송금(전화)브로커로 의심되는 사람들의 손전화를 무조건 빼앗고 있지만 몇몇 송금브로커는 여러 개의 손전화번호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탈북민 가족들과 계속 연계를 해주고 있다”면서 “당국이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지만 전문 송금브로커가 나서서 연결하면 탈북민 가족이 외부의 가족으로부터 계속 송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주민 녹음 : (전화를 빼앗겨도)자기네 돈 이관선 전화번호는 잊어 않먹고 그것 가지고 계속 연결하고 그래요. 내 아는 애 하나는 전문 돈 이관을 연결한단 말입니다. 그걸 가지고 또 연결하고 그러지요.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전화브로커들이 대거 단속되고 손전화기를 빼앗기게 되면서 중국 이동통신사의 전화기 현물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면서 “비법 전화기 현물이 귀하다보니 중국전화기를 이용하는 송금브로커들이 송금수수료를 턱없이 높이 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주민 녹음 : (송금 브로커)살아 있어요. 잡혀 들어갔다가 나왔다고 그러던데. 전화기는 빼앗겼다고 그러던데. 전화기도 지금은 없어요. 너무나도 단속을 하니까 전화라는 현물이 얼마 없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전화)있는 놈들이 크게(수수료) 부른단 말입니다. 중국전화 있어야 돈 작업하니까.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요즘 비사그루빠의 송금브로커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면서 송금(받는)액수가 더 짤릴 것 같다”면서 “국경연선지역의 전화브로커들이 줄어들면서 송금수수료가 전체 액수의 50%까지 높아지자 외국에 있는 탈북민들이 크게 부담을 느껴 송금 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주민 녹음 : 내 생각에는 송금프로가 더 짤릴 것 같아요. (수수료)50% 소리가 나오는 데가 있는 데. 그렇게 50%가 되니까 돈 이관하는 사람도 말해요. 지금은 돈 보내겠다는 사람이 점점 적어진다고.

소식통은 “코로나사태로 국경이 막힌데다 전화단속까지 강화되면서 외부와의 연결이 잘 안되고 있다”면서 “외부와의 연결이 차단되면 탈북자 가족들은 당장 생계에 큰 지장이 있지만 비사그루빠의 서슬 퍼런 단속 때문에 어쩌지도 못하고 당국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주민 녹음 : 이러다 조선사람들이 아예 연줄이 다 끊어지지 않는지(모르겠다), 연줄이 끊어지면 목숨도 끊어지게 생겼지. 비사 들어왔으니까 어쩌지 못하고 무서워서 부들부들 떨어요. 그놈들도 가만히 보면 비사라는 것들도 대가리 큰 놈들이니까. 받아먹어도 어지간히 받아먹어야 말이지.

소식통은 또 “요즘 비사그루빠에 단속되어 손전화기를 빼앗긴 브로커들 중에 송금브로커 일에서 손을 떼는 경우도 늘고 있다”면서 “또다시 단속될 경우 많은 돈을 고여야 풀려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브로커일을 접고 잠적해 버려 남아있는 송금브로커는 기존의 절반도 안 되기 때문에 한국의 가족으로부터 송금 받을 길이 막혀 생계난에 처한 주민들은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주민 녹음 : 그러니까 돈 이관하는 사람들도 돈 이관 안하는 게 낫지 돈을 얼마나 고여야. (송금 브로커)절반도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불법)전화를 쥐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무서워서 못하겠다고 하더란 말입니다. 떤다는 정도가 아니지. (국경세관)문이 열리겠는지 말겠는지 물건이란 게 없으니까. 다 굶겨 죽여라 (이렇게 나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