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서울에서 집회를 가진 한국 통일단체들이 '최고존엄'을 모독했다며 '무자비한 징벌'을 다짐했지만 정작 북한 현지 주민들속에서도 '최고존엄'은 갖가지 형태로 모독당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북한 현지소식통들이 이야기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남한 통일단체들의 집회에서 '최고존엄'을 모독했다며 '무자비한 징벌' 운운하며 협박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속에서도 '최고존엄'은 날마다 여지없이 모독당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13일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우리에게서 '최고존엄'은 곧 돈"이라며 "김일성, 김정일을 '최고존엄'으로 떠받들던 시기는 '미공급 (고난의 행군)시대'에 이미 끝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의 가정집 마다 보관해오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있는 단행본(노작), 저작집, 지어는 김일성의 회고록조차 지금은 가정집들에서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러한 책들은 이미 휴지와 땔감용도로 사라진지 오래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이 있는 인쇄물을 훼손할 경우,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되지만 책 한권을 모두 태워버려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면 처벌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최고존엄'이 수모를 당하는 또 다른 사례로 소식통은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배지)이 주민들속에서 '꼭지'라는 말로 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꼽았습니다. '꼭지'라는 말은 여성들의 유두를 비유한 말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특히 그는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후 새로 만든 김일성•김정일 '쌍상'(배지)은 최근 장마당에서 국돈(북한돈) 5천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국돈 5천원이면 입쌀 1kg 값도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최고존엄'의 가치가 그만큼 헐값이 된 것이라고 소식통은 조소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국경경비대원은 "군인들속에서 '최고존엄'을 숭배하는 징표인 조선노동당원증이 '딱지'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며 "'딱지'는 아이들이 종이를 접어 만드는 놀이감의 일종이다"라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군인들속에서 "'딱지'를 뗐냐?"라는 말은 여성군인들에게 "노동당에 입당했느냐"고 묻는 말이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는 여성군인들이 당 간부에게 자신의 순결을 바친 대가로 노동당에 입당하고 있는 현실을 비꼰 말이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요즘은 노동당원증을 '70원'이라고 부르는 은어도 등장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하룻밤 매음(성매매)의 대가가 중국인민폐 '70원'인데 당 간부들이 70원짜리 성 접대를 받고 여성들을 노동당에 입당시켜주고 있다는 의미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전하며 소식통들은 "제 안마당에서도 '최고존엄'이 여지없이 뭉개지고 있는데 아래동네(남한)의 일까지 참견할 주제가 되느냐"면서 북한주민들에게 '최고존엄'은 내 주머니에 들어 있는 돈밖에 없다"고 북한 당국의 허황한 '최고존엄' 타령을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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