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일 중국 단둥에서 불법도박을 벌이다 현장에서 체포된 북한 무역일꾼들이 15일 모두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벌금납부와 도박관련 교육을 마치고 석방되었는데 그 후 행적이 묘연하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16일 “얼마전 사설도박장에서 불법도박을 벌이다 체포된 중국주재 북조선무역간부들이 공안에서 풀려났다”면서 “석방된 이들은 북조선영사관에 불려가 호된 추궁을 받은 후 모처에서 근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5일 단둥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일 단둥 공안이 불시에 시내의 사설도박장을 단속해 불법도박혐의로 20 여명을 체포했는데 그 중 10명이 단동주재 북한 무역일꾼들로 알려져 현지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고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소식통은 “단동시 공안은 불법도박혐의로 체포된 북조선 무역일꾼들에게 1인당 5,000위안의 벌금을 떨군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 벌금을 마련하려고 무역일꾼들은 잘 알고 지내는 중국대방과 현지인들에 연락해 벌금 낼 돈을 빌려달라고 사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체포되었던 북조선 무역일꾼들은 기한 내에 벌금을 납부함으로써 모두 풀려날 수 있었다”면서 “이들은 나오자마자 단동주재 북조선영사관에 불려가 호된 추궁과 함께 자아비판을 한 다음 밖에 얼씬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불법도박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단동시내를 활보하고 다니는 북조선무역일꾼들이 많이 보였다”면서 “그런데 요즘에는 시내 어디에서도 북조선 무역간부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꺼번에 종적을 감추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단동의 식당이나 쇼핑몰, 사우나에서 언제든지 볼 수 있었던 북조선 사람들이 갑자기 모습을 감추었다”면서 “북조선 무역일꾼들의 불법도박사건 이후 북조선 사람을 만나기가 힘들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문제는 북조선 무역주재원들에게 공안에 낼 벌금 5,000위안을 빌려준 중국대방들이 그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느냐”라면서 “풀려난 북조선 무역간부들이 동시에 연락이 두절되고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고 있어 돈을 빌려준 중국대방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조만간 중-조무역이 정상화되면 북조선 무역간부들이 5,000위안 정도는 쉽게 돌려줄 수 있는 액수다”라면서 “하지만 코로나사태로 1년 넘게 국경이 차단된 조건에서 언제 세관이 개통되고 무역을 재개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중국 대방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불법도박사건 이후 한꺼번에 자취를 감춘 북조선 무역간부들의 행방에 대해서도 현지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면서 “단동시내에서만 수백 명이 활약하던 북조선 무역간부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상당수 줄어들 수 있다고 단동지역 대북 소식통들은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