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국제열차에서 무기밀반입 사건 발생”

사진은  ‘만포-평양’행 열차의 모습.
사진은 ‘만포-평양’행 열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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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월 초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모스크바발 평양행 국제열차에서 화물검색도중 무기가 발견되는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북한행 국제열차의 검문검색이 한층 더 강화되었다는 소식입니다.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7일 "지난 2월 초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모스크바발 국제열차에서 화물검색도중 무기가 발견되었다"면서 "이 사건으로 러시아 보안당국에 비상이 걸렸으며 무기 소지자는 현장에서 러시아경찰에 체포되어 심문을 받고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무기가 발견된 열차는 모스크바발 평양행 국제열차로 승객 대부분이 러시아 파견근로를 마치고 귀국하는 여성근로자들이었다"며 "북한 근로자들은 1인당 평균 30여개에 달하는 화물을 실었는데 그들 중 한사람의 짐에서 무기가 발견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동안 러시아 철도경찰은 북한행 국제열차의 승객 화물목록을 꼼꼼히 검사했다"면서 "하지만 그날은 (북한)여성근로자 탑승객과 화물이 너무 많아 화물을 제대로 검사하지 않았고 그 와중에 무기 밀반입 사건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한근로자들이 신고한 화물과 실제 화물 숫자에 차이가 나자 러시아경찰이 도중에 모든 화물을 내리게 하고 검사기를 통과해 재검사하도록 지시했다"면서 "화물검사서 발견된 무기는 권총으로 국제열차를 통해 무기밀반입을 시도할 수 있는 기관은 북한의 국가보위성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화물주인 여성근로자는 현장에서 체포되었는데 무기밀반입을 극구 부인하면서 자신은 지인의 부탁을 받아 단순히 평양에 전달하는 심부름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8일 "얼마 전 모스크바발 평양행 국제열차에서 무기밀반입 미수사건이 있었다"면서 "사건 후 평양행 국제열차의 검문검색이 한층 강화되어 열차이용이 많이 불편해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과 모스크바를 오가는 국제열차는 한 달에 7번 운행한다"면서 평양발 국제열차에는 우리(북한)승무원들이, 모스크바발 열차에는 러시아 승무원들이 오르는데 권총사건이후 러시아측 검사가 대폭 강화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중국의 대북제재로 북-중무역이 여의치 않아 군부기관들이 러시아무역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그런데 이번 무기밀반입 사건이 터져 북-러 무역에도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