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택시 합승행위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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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에서 택시 합승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외국인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에서 택시 합승은 엄연한 불법이지만 택시운전수들이 수입을 올리기 위해 합승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9일 "요즘 여기(북한)에서 유일하게 돈벌이가 좋은 업종은 택시영업"이라면서 "보안성의 규정에 따르면 택시합승은 불법으로 단속대상이지만 요즘 들어 합승행위가 부쩍 늘어나 승객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시장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택시요금도 덩달아 올랐다"면서 "주행거리 4km 마다 정해진 택시운임은 중국돈 10위안인데 택시운전수들이 기름값 상승을 이유로 12위안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택시운전수들이 기름값 인상을 핑계로 탑승객에게 합승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도시에서 택시합승이 일반화 되자 일부 택시운전수들은 씀씀이가 큰 중국인 승객만을 골라 현지인과 합승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한 소식통은 20일 "택시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대부분 장사꾼이거나 무역업자들"이라며 "친척방문이나 합작무역으로 여기(북한)에 온 중국인 투자자들도 주로 택시를 이용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잘 아는 중국인 투자자가 조선에서 택시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자랑했다"면서 "예를 들면 15위안이 나올 운행거리를 꼭 가야 하는데 택시운전수가 머뭇거리면 30위안을 준다고 제안하면 얼른 태워준다고 내게 설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원래 조선에서 택시 합승행위는 불법으로 엄하게 단속하게 되어있다"면서 "하지만 교통보안도 뇌물에 눈이 어두워 택시운전수들의 불법 합승행위를 못 본체 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택시운전수가 중국인 등 외국인 승객과 현지인을 합승 시키는 경우가 많아 당국이 걱정하는 외부 소식의 국내 전파가 택시안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