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당국의 미사일 발사에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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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 21일에 이어 25일에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북한 주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주민은 당국의 광기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이는데 반해 또 다른 주민들은 미국과 남조선(한국)의 침략을 막기위한 국방력 강화차원으로 믿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6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당국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해 들은 주민들 속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면서 “관영 매체들의 미사일발사 소식을 접한 상당수 주민들은 어린 아이적부터 배운 사상이 있어 미국이 우리나라(북한)를 삼키려(침략) 하기 때문에 이에 저항해서 싸우려면 신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부 주민들은 미사일발사 소식을 듣게 되면 ‘야, 또 쐈대, 성공했대’라며 흥분되어 들썩이는 모습을 보이는 게 사실”이라며 “우리(북한주민)가 우물 안의 개구리 신세여서 바깥소식을 모르고 당국의 선전만 듣다보니 미국과 남조선 괴뢰와 싸워 이기려면 미사일 등 첨단무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나 일부 의식이 있는 주민들은 당국의 미사일 발사 사실에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면서 “외부와의 연계를 통해 미사일 시험발사 소식을 미리 들은 일부 주민들은 대북제재와 코로나 사태로 주민들이 먹고 살기 힘든데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미친 짓에 지나지 않는다며 비난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설사 당국의 미사일발사 소식에 불만이 있어도 내놓고 불만을 토로할 수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면서 “당국에서는 미사일 발사의 문제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일부 주민들의 환호하는 모습을 선전자료로 활용하고 있지만 상당수 생각이 있는 주민들은 이 시점에서 미사일 발사가 어떤 후과를 초래할지 잘 알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무역부문 간부 소식통은 26일 “오늘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텔레비죤이 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면서 “평양당국이 한동안 잠잠하더니 또 다시 돈이 굉장히 많이 드는 미사일을 쏘아댄 것을 보면 당국에서 민생안정에는 처음부터 관심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전했습니다.

이 간부소식통은 “과거 김일성, 김정일은 국방비를 조금 절약하면 우리(북한)가 먹고 사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김정은은 제2의 고난의 행군 시기라는 요즘 아사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미사일이나 쏘아대면서 남조선과 미국을 자극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동안 당국은 ‘미국이 우리(북한)를 곧 침략할 것이라며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을 정당화 해왔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주민들이 남조선과 미국은 전쟁을 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당국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최고존엄이 8차당대회에서 ‘국가방위력은 국가존립의 초석이며 나라와 인민의 존엄과 안전, 평화수호의 믿음직한 담보’라고 주장했다”면서 “말로는 국가방위 운운하지만 미국이 경제봉쇄를 풀어주지 않기 때문에 미사일을 발사해 위협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만한 주민들은 다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