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외국인 관광, 특히 중국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는 15일 이른바 태양절(김일성 생일)행사에는 지난해 9월 선보였던 대형집단체조공연도 포함될 것이라고 중국의 관광 관련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길림성 연길(옌지)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2일 “요즘 국제여행사들이 북조선관광객 모집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특히 오는 태양절(4월 15일-김일성 생일)기념 ‘대형집단체조(아리랑축제)’공연에 대한 홍보에 힘을 쏟고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에는 9월부터 10월에 걸쳐 ‘대형집단체조-아리랑축제’가 장기공연으로 펼쳐져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기록적인 실적을 올렸다”면서 “하지만 아직 이른 봄이어선지, 아니면 ‘대형집단체조공연’같은 호재가 없어서인지 조선관광 신청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동안 중국에 있는 국제여행사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아리랑축제’ 같은 대형집단체조 공연이 언제 다시 시작되느냐였다”면서 “실제로 평양관광상품에서 ‘대형집단체조’가 빠지자 조선관광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현상이 이어져 여행사의 조선관광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3월에는 조선 당국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손전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제한구역을 제외한 관광지에서의 사진촬영까지 허락하며 관광을 유도했지만 효과가 없다”면서 “조선의 최대명절인 4월 15일 하루만 ‘대형집단체조-아리랑축제’를 공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4월 12일까지 마감되는 <태양절 기념> 평양관광 상품에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랴오닝(료녕)성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2일 “작년 10월 대형집단체조(아리랑축제) 공연이 끝난 이후 북조선 관광객 모집이 잘 되지 않아 여행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북조선 관광은 역시 대형집단체조공연이나 특별한 국가적 행사가 있어야 중국관광객들이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3월에도 북조선관광객 모집이 어렵자 조선당국이 지난해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인 ‘북조선태권도 시범공연’을 관광코스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중국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4월15일 단 하루만 대형집단체조 공연인 ‘아리랑축제’를 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15일 있을 아리랑대형축제공연 관람이 포함된 평양관광은 평양-금강산-묘향산 등지를 돌아보는 5일짜리 관광상품”이라며 “관광비용도 기존의 4박5일에 5천680위안의 가격을 깨고 3천680위안으로 낮추면서 오는 12일까지 마감되는 <태양절 기념> 평양관광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평양관광 상품에는 태양절 경축 축포야회(밤불꽃놀이), 경축예술공연(아리랑공연), 경축무도회, 김일성화축전 등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어린 학생들을 포함해 10만 여명이 동원되는 ‘대형집단체조-아리랑’이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여 외화를 벌기 위한 유인책으로 둔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