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평안북도당국이 지난 달말 중국 발 황사에 코로나비루스가 섞여 유입될 수 있다면서 주민들의 외부출입을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규찰대까지 동원해 주민이동을 통제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집 바깥출입도 하지 못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3일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연속 신의주와 평안북도 일대에 불어 닥친 중국발 황사먼지 때문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면서 “황사먼지 보다 주민들을 괴롭힌 것은 도 당국이 황사 먼지에 코로나비루스가 묻어온다며 규찰대까지 동원해 주민이동을 통제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기상관측소가 날씨예보에서 중국발 황사먼지가 신의주시등 평안북도 전역에 유입된다는 소식을 전하자 마자 곧바로 주민이동을 단속하는 규찰대 활동이 강화되었다”면서 “중앙의 지시에 따라 황사먼지에 의한 코로나감염 주의보를 발령하고 길거리규찰대를 증강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황사 먼지에 섞인 코로나비루스 감염에 대비한다며 가두여성까지 완장을 차고 도로 규찰대로 나섰다”면서 “황사에 의한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면서 이틀간 일반주민과 어린이, 학생들을 집밖에 나다니지 못하게 외부활동을 통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에서 황사먼지에 코로나비루스가 묻어 들어올 수 있다면서 주민이동을 통제한데 대해 주민들은 황당하다는반응을 보였다”면서 “황사먼지는 중국북서부지방과 몽골의 사막에서 시작된 것으로 아는데 거기에 어떻게 코로나비루스가 섞여있다는 말이냐며 당국의 발표를 믿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은 인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는 철저히 외면하는 당국이 언제부터 그렇게 주민들의 건강을 염려해주었느냐고 반문한다”면서 “코로나에 빗대어 어떻게 하나 주민들을 통제하려 드는 당국의 행태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5일 “지난 30일과 31일 이틀간 평안북도 일대에황사주의보가 내려진데 이어 당국이 규찰대를 동원해 주민들의 외부활동을 통제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당장 시급한 생계부터 해결해야 하는데 우리가 황사 때문에 생계활동을 못하게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봄이 되면 중국발 황사먼지가 우리나라에 불어 닥친 게 어디 한해 두 해의 일이냐며 반발하고 있다”면서 “당국이 올해 들어 갑자기 황사먼지를 코로나비루스에 결부시켜 죽음의 먼지라고 강조하는 것도 주민들에게 조직적인 통제를 가하기 위한핑계에 불과하다고 비난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노동자규찰대와 가두규찰대가 지난 달 30일과 31일 이틀간 주민들의 외출을 통제하는 바람에 신의주 거리가 한산했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이번에는 중국발 황사를 핑계로 주민들의 발을 붙들어 맸는데 다음에는 무슨 핑계로 주민들을 통제할지 모르겠다면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