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화교 재입국비자신청에 고액 수수료 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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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중국에 체류하다 코로나사태로 인해 북한으로 돌아가지 못한 화교들에게 재입국 비자를 신청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북한 입국비자를 신청하는데 1천 위안의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어 화교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지린성 연길(옌지)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12일 “작년 초 중국 친척 방문길에 나섰다 코로나사태로 북조선에 돌아가지 못한 화교들이 요즘 집(북조선)에 돌아갈 차비를 하느라 분주하다”면서 “심양 북조선영사관에서 중국에 남아있던 화교들에게 북조선에 입국하기 위한 비자를 신청하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사태로 북조선 집에 돌아가지 못한 화교들은 대부분 작년 초에 춘절(구정 명절)을 쇠려고 고국을 찾았던 사람들”이라면서 “그런데 우한폐렴이 발생하고 국경이 봉쇄되는 바람에 1년 넘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중국에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런데 북조선영사관측은 화교들에게 비자를 신청하라고 통보하면서 비자발급 비용을 요구했다”면서 “지역 파출소에 찾아가 중국에 입국한 날짜와 연장된 체류기간을 확인 받고 비자를 신청하는데 1천위안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일부 화교들은 비자 서류만 갖추어 신청하면 곧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데도 비자신청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조선과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장사를 해서 모았던 돈을 중국에 체류하는 동안 다 쓰고 빈털터리신세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1천위안을 내고 비자를 신청해도 무조건 비자가 승인된다는 확실한 보장도 없다”면서 “비사신청서류에 (중국에) 입국한 후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주둔지역에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는지, 빠짐없이 기록하게 되어있어 비자가 보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13일 “요즘 조선으로 돌아가려는 화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면서 “심양의 북조선영사관에서 화교들에게 비자신청서류를 제출할 것을 통보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에 남아있는 가족들 걱정으로 애를 태우던 화교들은 심양주재 북조선영사관에서 재입국 비자를 신청하라는 통보가 있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제히 신청서류 준비를 하고있다”면서 “그러나 관할지역 파출소를 찾아가 서류를 작성한 다음 비자 수수료로 1천위안을 지불해야 신청이 완료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사태로 북조선 귀국길이 막힌 화교들은 지난 1년동안 중국현지에서 돈이 될 만한 일은 닥치는 대로 했지만 과거 보따리 무역으로 벌어들이던 수입에는 크게 못 미쳤다”면서 “귀국하지 못하고 중국에서 대기하던 화교들 입장에서는 비자신청비용 1천 위안도 부담스러운 액수가 되고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화교들은 코로나사태로 할 수없이 발이 묶여 제때에 돌아가지 못한 것인데 마치 화교들이 뭘 잘 못한 것처럼 고액의 비자발급 수수료를 부과하는 북조선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면서 “북조선에 있는 가족을 보고싶어 하는 화교들의 애절한 마음을 이용해 몇 푼 안되는 외화를 챙기려는 북조선당국의 얄팍한 처사를 비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