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북식량 지원 곧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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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곧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었습니다. 300톤의 식량을 적재한 채 단동역에서 대기중인 국제화물열차가 김일성 생일(4.15) 직후 17일부터 대북지원식량 운송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료녕성 단둥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14일 “단동역에서 근무하는 지인이 중국의 대북지원식량이 곧 북조선으로 들어간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면서 “우선 지원할 1차 물량으로 식량 300톤이 화물열차에 적재를 마치고 대기중에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단동역 부근에는 식량 외에도 북조선으로 보낼 다양한 지원물자가 열차적재를 대기하고 있다”면서 “북조선당국이 급하게 요구하고 있는 수백 톤의 식량과 건설자재, 영농물자들이 운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지원되는 식량은 주로 강냉이로 파악되고 있고, 화물열차는 전국으로 물자를 수송하기 용이한 신안주 역으로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신안주 역은 최근 국제 화물역으로 활용하기 위해 열차 소독설비를 갖추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또 “식량과 물자의 운송은 화물열차뿐 아니라 화물차량을 이용한 도로운송도 포함될 것”이라면서 “우선 1차로 보내지는 대북지원물자는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간 운송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단동역뿐 아니라 동강과 신압록강대교부근에도 대형화물차량으로 북조선에 보낼 물자들이 대량으로 쌓여있다”면서 “신압록강대교로 나가는 물자는 대부분 협동농장들에 배분할 모내기용 비닐박막과 비료, 농약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번에 북조선에 지원되는 물자는 대부분 차관형식으로 제공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조선이 언제 갚을 수 있을지 예측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중국정부에서 과감하게 차관방식의 지원책을 들고 나온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시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16일 “내일(17일)부터 단동세관을 통해 북조선에 지원할 물자 운송이 시작된다”면서 “20톤짜리 대형트럭 수십 대가 단동 부근에 집결해 대기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단동에서 북조선으로 지원물자가 나간다는 소식에 중국의 무역대방들은 오늘 하루 종일 역근처를 돌아치며(배회하며) 사정을 살피고 있다”면서 “행여나 중-조무역이 재개되어 개인사업이 되살아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하지만 단둥지역에서는 이번 지원물자 수송을 위해 북조선당국이 세관을 일시적으로 개통한 것이지 국경을 완전 재개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면서 “3-4일 간에 운송해야 할 물자가 워낙 많아 단동-신의주 철도길외에도 신압록강대교를 통한 육로운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조선은 신압록강대교를 완공한 후에도 북조선측 세관 건물과 설비를 채 완비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면서 “물자유입이 다급한 북조선이 신의주세관의 보세창고와 코로나방역소독장이 채 마무리되지 않았는데도 식량과 긴급물자 반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