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중무역재개에 대한 대내외의 기대가 높은 가운데 중국 단동역에서 화물을 적재한 채 대기중이던 국제화물열차가 평양 인근 서포역을 향해 출발했다는 소식입니다. 국제화물열차는 당초 예상한대로 17일에 출발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에서 철도관련 일을 하는 조선족 소식통은 17일 “북조선으로 보낼 지원물자를 실은 국제화물열차가 오늘 새벽에 단동역을 떠나 북조선으로 향했다”면서 “중국 철도 소속의 화물열차는 신의주역에서 통관절차를 마친 후 종착역인 평양서포역으로 향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단동역에서 대기중이던 단동-서포간 국제화물열차는 당초 일정에 맞춰 17일 새벽에 북조선으로 출발한 것”이라면서 “북조선으로 가는 국제화물열차가 새벽 미명에 출발하면서 철도역 인근 주민들도 출발 현장을 목격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화물열차가 신의주를 거쳐 서포까지 직행한다면서 최근 신의주역에도 소독장비를 구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국제화물열차에 적재된 화물이 무엇인지는 단동 역무원에게도 비밀에 부쳐졌다”면서 “그러나 화물 적재 현장을 지켜본역무원들은 북조선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식량인 만큼 식량을 실어보냈으며 쌀이 아닌 옥수수 300톤 정도가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에서 쌀 대신 옥수수를 들여가는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동물사료용으로 수입한 다음 식량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북조선에서는 옥수수가 군량미나 국가대상건설 등에 쓰이는 주요 식량이 되고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곳 중국인들은 아무리 북조선에 식량을 보내봐야 ‘깨진 독에 물 붓기’식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절대 식량이 부족해 굶주리는 주민들이 많은데 수천 톤의 식량을 지원해봐야 과연 일반주민들에게 얼마나 식량이 돌아가겠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동시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17일 “단동역에서 대기 중이던 국제화물열차가 오늘 새벽 3시에 출발했다”면서 “이전부터 북조선으로 가는 국제열차는 대개 야간으로 정해져 있어 일반인들이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무슨 이유에선지 중국당국은 단동역에서 북조선으로 보내는 국제화물품목에 대해 외부에 알려지지 않게 숨기고 있다”면서 “역에서 일하는 역무원들에게도 화물차량에 무엇이 실렸는지 함구하도록 비밀에 부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오늘 국제화물열차의 출발을 계기로 중-조 무역이 재개되어 물자교류가 계속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면서 “다만 현재 북조선 내부의 식량과 물자부족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중국이 차관형식으로 물자지원을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조선에 있는 대방과 통화를 해보니 벌써 북조선 주민들은 중국에서 물자가 대량으로 들어온다는 소식을 알고 있었다”면서 “중국에서 지원물자가 들어온다는 소식이 퍼지자 주민들은 현재의 식량난, 물자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