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을 찾는 중국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단둥에서 북한 행 열차표를 구하기가 극히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소한 보름 전에 예매하지 않으면 단동-평양행 열차표는 구매가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시의 한 소식통은 20일 “며칠 전 단둥에서 평양까지 가는 국제열차표를 구입하려 했으나 끝내 구하지 못했다”면서 “단둥역에서 근무하는 잘 아는 친구에게 부탁해 보았는데도 차표가 완전 매진된 상태여서 어쩔 도리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중국에서 업무를 마치고 귀국하려는 북조선의 무역일꾼들이 평양행 열차표를 구하지 못해 난감한 처지에 있다”면서 “예전에는 전화 한통으로 구매가 가능했던 평양행 국제열차표가 중국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동이 나버렸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평양 행 국제열차표는 보름 후에나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출장 온 무역일꾼들이나 일반 여행자들은 할 수 없이 단둥-신의주행 국제관광버스로 귀국한 다음 신의주에서 평양까지 일반열차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버스 편으로 신의주에 도착한 다음 북조선의 일반 열차를 이용해 평양으로 가려면 멀고도 험난한 여정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당국이 외국인의 관광여행 절차를 간소화 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북조선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신의주 등 국경지역을 돌아보는 북조선관광은 중국 국내관광이나 다름 없이 신분증 하나만 지참하면 자유롭게 국경을 넘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23일 “요즘 단둥에서 북조선으로 가는 국제열차를 이용하려면 최소한 보름 전에 예약해야 간신히 표를 구할 수 있다”면서 “단둥에 있는 국제여행사 관계자들은 이 같은 열차표구하기 전쟁이 오는 10월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 북조선 무역일꾼 4명이 출장차 나왔다가 평양행 국제열차표를 구입하지 못해 신의주까지 버스편을 이용해 귀국했다”면서 “이들은 고작 1분~2분 거리의 압록강철교를 건너는데 1인당 20위안의 버스 비용을 지불하고 다시 국내 열차편으로 길고도 지루한 여행을 계속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압록강철교 하나를 사이에 둔 북조선의 신의주와 단둥은 중국 시내 버스 요금으로는 인민폐 2원에 불과한 가까운 거리”라면서 “국제여행사들이 국경 통과 수속과 국제버스라는 이유로 20위안이라는 높은 요금을 징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여유국의 공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을 찾은 중국관광객은 120만 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중국관광객 1인당 300달러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계산해 보면 북한이 작년 한 해에만 약 3억 6천만 달러의 외화를 관광을 통해 벌어들였다는 계산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