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규탄 평양집회는 전형적인 강제동원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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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6일 평양에서 진행된 탈북자규탄집회는 북한당국에 의한 전형적인 강제동원 행사라고 현지소식통이 전했습니다. 북한당국은 행사 불참자에게는 각종 불이익이 주어질 것이라며 행사참여를 강제했다는 전언입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평양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7일 “탈북자들의 대북삐라(전단지)살포를 규탄하는 탈북자규탄집회에 참석한 평양시민들은 당국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 같다고 비아냥거린다”면서 “남조선의 탈북자 단체가 우리 체제를 정면 비판하는 삐라(전단지)를 수시로 뿌리는 것만 보아도 남조선 사회가 얼마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는 사회인지 알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증언 녹음 : 뻔해요. 뭐 (집회)를 조직하니까 불러 외치는 거지요 뭐. '탈북자들을 찢어 죽이라' 뭐 어쩌라고 외치지만 속으로는 '야, 나도 한국에 갈 수만 있다면, 이런 생각도 있을거야. 한국에 가니까 저렇게 사회적인 운동도 하는구나. 거기(한국) 가서 못사는 게 아니구나. 이런 생각을 가질 거야. 아마.

소식통은 “이제는 (북한)인민들도 의식이 깨어있고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다 알고 발전했는데 중앙에서는 그런 걸 모르고 있다”면서 “과거에 무지몽매하게 김씨일가에 충성하는 그러한 인민들인 줄 착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증언 녹음 : 인민들의 동향이 어떻게 발전할지 몰라. 이제는 인민들의 의식이 발전했는데 그걸 몰라. 무지몽매하게 저희한테만 충성하는 그런 인민인 줄 알아. 하하...

이와 관련 지난해 대한민국에 입국한 탈북민 한선희(가명)씨는 지난 6일 있은 평양시 탈북자규탄집회는 전형적인 강제동원 행사라면서 “평양주민은 이런 식의 당의 지시나 집회에 불참할 경우 바로 생활총화를 통한 사상검증이 뒤따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고 증언했습니다.

증언 녹음 : 우리는 그런(집회)데는 무조건 참가해야 해요. (평양)시 적으로 포치해서 밑에 구역들에 다 뽄트(%) 떨궈주는 거야. 몇 명하면서 매 동마다 포치하는데 우리는 (건설)돌격대 안 나가는 대신 행사에는 다 가야 되거든요. 차를 다 대서, 돈 주고, 10만원씩 주고 버스타고들 오거든요. 불평해도 안 할 거 아니니까 할 수 없이 끌려다니지요. 평양은 조직의 나라라는데요.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집회에)좋아서 나갈 게 뭐나요. 그런데 안가면 우린 생활총화(사상검토)라는 걸 하지 않나요.

한씨는 이어서 “북한에 있을 때에 몰랐던 사실을 한국에 와서 알게 된 것은 3대세습에 대한 김정은의 감추어진 진실”이라면서 “김정은이 위대한 인간도 아니어서 얼마든지 말할 수 있는 것을 탈북민들이 전단지에 날려 보내니 (열을 받아) 집회를 조직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증언 녹음 : 탈북자들이 여기 나와서 북한에서 있을 땐 몰랐던 걸 다 알게 된 거 아니에요. 자기네 3대를 감춘 거 아니예요, (혁명)역사를. 탈북자들이 다 알아서 공개하니까 (악이 받친 거죠). (김정은) 위대한 인간도 아닌데 뭐 얼마든지 말하면 뭐래요?

북한은 이달 들어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명의로 된 대북전단 비난 담화문을 낸데 이어 다음 날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 6일에는 평양시민들을 동원한 탈북민 규탄집회를 열어 대북전단살포를 비난하는 대남 전방위 공세에 나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