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형코로나사태 이후 북한주민들의 식량거래 양상이 달라진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에는 주민들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중국경지역으로 몰려들었는데 요즘은 내륙과 평양 이남지역에서 주로 식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9일 “요즘 양강도 주민들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다”면서 “코로나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민들이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북도 등지로 식량을 구하기 위해 떠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는 조-중 국경인근 지역이라 국가무역과 개인밀수를 통한 식량수입이 많아 전국에서 식량이 가장 풍부하게 유통되는 지역이었다”면서 “식량가격도 남쪽의 곡창지대보다 눅기 때문에 전국에서 식량장사꾼들이 몰려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하지만 코로나사태로 인해 국경무역이 차단된지 5개월이 넘으면서 양강도를 비롯한 국경지역의 식량 재고량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그동안 코로나사태가 가라앉고 국경무역이 재개되기만을 기다리던 주민들이 이제는 어떻게나 건강증명서와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 남쪽으로 식량구입에 나설 궁리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혜산 장마당에서 쌀값이 처음으로 8,500원(북한돈)을 넘어서는 등 식량 품귀현상이 일고 있다”면서 “앞으로 쌀값이 얼마나 오를지 모르고 품귀현상까지 빚어지면서 불안감을 느낀 주민들은 햇보리와 감자라도 확보하기 위해 햇보리, 감자 가을을 앞둔 남쪽으로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청진 장마당에서 식량가격이 국돈 8500원이 넘어서면서 주민들이 감자와 햇보리라도 구하려고 남쪽 지방으로 떠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앞쪽(남쪽)으로 가는 서비차는 식량을 구입하려고 떠나는 주민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면서 “몇 달간 참고 기다리며 코로나사태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주민들은 코로나사태가 해제될 기미가 없자 식량부족사태가 오기전에 앞다투어 남쪽으로 식량을 구입하러 떠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원래 구역위생방역소에서 떼주는 ‘건강확인서’가 없으면 타 지역에로의 여행이나 이동이 불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요즘 식량부족현상이 점점 심각해지자 일부 주민들은 방역소의 확인증이나 여행증도 없이 막무가내로 식량구입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코로나사태가 주민들의 식량구입 형태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면서 “기존에는 쌀과 강냉이, 밀가루등 모든 식량이 국경지역에서 전국으로 퍼졌는데 식량수입이 급감한 요즘에는 식량을 직접 생산하는 내륙지역이 식량공급의 중심지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