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북한에 대규모 식량을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산 쌀과 옥수수를 실은 선박들이 연일 단둥항에서 북한 남포항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북한에 보내는 식량 상선(선적)작업은 국제사회의 이목때문인지 주로 야간에 진행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증언했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시의 한 조선족소식통은 14일 “요즘 단둥항에서는 밤마다 북조선으로 보내는 식량 상선(선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과거 북조선에 보내는 긴급물자와 건설자재를 운반하던 배들이 지금은 식량을 실어나르는데 모두 동원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주부터 지인의 소개로 북조선에 보내는 식량상선작업에 선발되어 일당을 받고 일하고있다”면서 “하지만 북조선이 댓가를 지불하고 식량을 수입하는 것인지, 중국정부가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인지, 또 제공하는 식량의 총 수량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언급하지 않고 비밀에 붙여지고 있어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 식량은 북조선의 국가무역기관과 계약을 맺고 건자재 수출을 주로 해오던 중국의 특정 무역회사가 맡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회사는 상선(선적)작업에 동원된 인력에 한해 1인당 하루 200위안의 인건비를 지불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옥수수와 쌀을 배에 싣는 작업은 주로 야밤(밤10시 이후)에 진행되는데 식량을 적재한 선박은 남포항을 향해 출항한지 3일 만에 단둥으로 돌아온다”면서 “여러 척의 선박들이 매일 밤 교대로 식량을 실어 나르기 때문에 상선작업에 선발된 인력은 매일 밤마다 항구에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남포항에 보내는 식량상선작업이 은밀하게 진행되다보니 식량 수송이 언제 끝날지 현장의 일꾼들은 아무 것도 모른다”면서 “식량상선작업을 주도하는 무역회사에서는 북조선에 보내는 화물이 식량이 아니라 건설자재라며 식량수송 사실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요즘 단둥항에서 많은 양의 식량이 북조선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만성적인 식량부족에다 코로나사태까지 겹쳐 식량난에 처한 북조선을 중국이 식량을 보내 돕고 있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으로 쌀과 옥수수를 보내는 작업은 다년간 북조선의 국가무역회사와 무역거래를 해온 중국 현지의 한 무역회사가 단독으로 주관하고 있다”면서 “식량운반용 선박과 상선작업에 동원될 인력선발까지 이 회사가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단둥항에서 북조선에 보내는 식량은 주로 야밤에 상선작업을 진행하고있다”면서 “낮에 하면 일이 수월하고 능률이 날텐데 웬일인지 야밤에만 작업을 하다 보니 상선작업에 나선 일꾼들은 낮에는 숙소에서 충분히 자고 밤에 일을 한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난 2016년, 북조선의 핵실험과 미사일개발로 인한 유엔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조선 선박의 단둥항 입항은 금지되었다”면서 “그런 이유 때문인지 이번 식량 운송작업에 참여한 선박들은 모두 중국선박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1년에 필요한 곡물량은 약 550만 톤으로 추정되는데, 지난 5월 한국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올해 북한이 464만 톤의 곡물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이 86만 톤 가량 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앞서 세계식량기구(WFP)는 이달 초 “북한 인구의 40%에 육박하는 1000만 명 이상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올해 북한 주민 약 120만 명을 대상으로 식량을 지원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