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 일대에서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가 재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당위원회가 신형코로나감염증 차단을 위해 주민이동 금지조치를 대폭 강화시켰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1일 “이달 초부터 청진시 일대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이 재확산되면서 도위생방역소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급해 맞은 도위생방역소와 사법당국이 감염증을 차단한다며 주민들에게 강력한 이동금지조치를 취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주에는 청진시 송평구역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 의심환자가 여러 명 발생해 지역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면서 “김책제철소와 2금속연합기업소 근로자들 중에서 한꺼번에 10여명의 코로나감염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청진시에 자리한 김책제철소와 2금속연합기업소는 종업원 수만 수만명에 달하는 특급기업소”라면서 “이 기업소들은 기업소 자체로 병원을 운영할 정도로 대규모 기업이지만 신형코로나감염증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으로 환자들을 무조건 격리시키는 방법 외에 마땅한 치료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도당 위원회에서는 악성폐렴 증상을 보이는 의심환자가 여럿 발생하자 해당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3일 “요즘 양강도의 식량사정이 어려워지자 도당에서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타 지역에로의 이동을 허락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양강도에서 웬만한 지역은 다 갈 수 있어도 신형코로나가 재확산되고 있는 함경북도 지역, 특히 청진시에로의 이동은 전면 금지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양강도에서 함경북도 청진시로 가는 여행증은 발급이 되지 않는다”면서 “신형코로나가 한창 위세를 떨칠 때에도 특정 도시를 지정해 이동을 금지한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청진시를 이동 금지지역으로 지정한 것으로 보아 상황이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동이 금지되었지만 손전화를 통해 청진시의 코로나 상황을 수시로 전해듣고 있다”면서 “청진시의 신형코로나 확산이 예사롭지 않아 주민이동 금지는 물론 우리나라 공업을 대표하는 대형 공장기업소들이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양강도까지 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이동이 금지되고 공장출근도 못하게 되면 생계가 어려워질 것은 뻔하다”면서 “당국에서는 주민생계대책은 나몰라라 하면서 이동금지와 격리조치만 강화하고 있으니 청진 주민들이 어떤 곤경에 처해 있을지 짐작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 청진의 코로나19 확산 관련 상황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24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당국은 여전히 북한 내엔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