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코로나방역을 이유로 7월부터 전국의 학교들에 휴교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에도 코로나방역을 위해 휴교와 등교를 반복했던 북한당국은 올해에는 12월말까지 6개월에 걸친 수업중단 조치를 내렸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27일 “이틀 전(25일) 코로나비상방역을 위한 긴급조치로 교육성에서 전국의 학교들에 휴교령을 하달했다”면서 “전국적인 범위에서 소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교의 수업을 중단하라는 지시”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 녹음 : 금년 (2021 년 ) 12 월까지 일체 학교에 못 나간대요 . 일체 대학도 ( 수업 ) 하지 않고 집에서 다 놀라고 그러더구만요 . 대학도 .
소식통은 “교육성이 평양을 비롯한 전국의 모든 학교들에 등교수업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코로나방역이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에 학교들에서 수업을 중단하라는 지시에 학교들은 교실마다에 잠금장치를 하고 학생들의 등교를 금지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녹음 : 코로나 때문에 아예 ( 학교 ) 운영 안 한 대요 . 그저 쇠 ( 자물쇠 ) 채우고 있대요 .
소식통은 또 “6월 말에 내려진 교육성의 지시에는 휴교 중에 학생들이 외부활동을 하지 말고 집에 머무를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면서 “각 지역 교육위원회의 주도로 학생규찰대를 무어 도로변이나 광장, 장마당 같은 곳에서 학생들이 몰려다니는 것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음 : 하고 학생들을 다니지 못하게 통제하고 그래요 . 나가 돌아다니지 못하게 아예 규찰대가 학생들을 잡는대요 .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해에도 당국에서는 코로나방역 때문에 학교들에 등교와 휴교지시를 여러 번 반복해 지시하다 올해 4월에 이르러서야 학교를 정상적으로 개학했다”면서 “4월부터 정상적으로 등교했다고 해도 농촌동원 과 도로보수, 건설 동원과 같은 각종 사회동원으로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또 이처럼 장기 휴교에 들어서면 학생들의 교육은 아예 포기한 것이냐”고 항변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앙에서는 8차당대회이후 코로나방역을 더욱 강화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의 장기전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비루스를 막을 의료적인 수단이 전무한 실정에서 학교 문을 닫고 사람들의 이동만 통제한다고 방역이 제대로 되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9일 “중앙 교육성이 전국의 모든 학교들에 일제히 휴교명령을 내렸다”면서 “지난 4월말(4월 26일)에 겨우 개학하고 두 달 가량 수업을 하더니 또 연말까지 휴교라니 학생들은 언제 공부시키냐며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당국이 ‘온 세계가 대류행전염병의 급속한 파급으로 대재앙을 몰아오고 있는 동란속에서도 끄떡하지 않고 인민의 생명안전을 굳건히 지켜가는 위대한 우리조국(북한)을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며 찬탄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선전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도 코로나 때문에 반 년씩이나 학교 문을 닫고 있느냐며 반발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민들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코로나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고 강조하는 당국이 장기간의 휴교조치를 내린 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면서 “깨끗한 땅 조선, 코로나전염병 방지의 모범국인 사회주의 조선을 따라 배워야한다고 선전하는데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도 주민이동을 제한하고 연말까지 모든 학교의 문을 닫아야 한단 말이냐”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작년에 코로나 방역을 위해 소학교와 초급중학교, 고급중학교, 대학교들을 대상으로 수차례의 방학과 개학을 되풀이 하며 학교수업을 미루다가 올해 4월 말에야 전면개학을 선포하고 수업을 정상화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수업 정상화 2개월만에 또다시 연말까지 코로나방역을 이유로 장기간의 휴교에 들어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