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학교들 코로나 확산으로 조기방학에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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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신형코로나 전염병 확산이 멈추지 않아 소학교와 초급 및 고급중학교들이 1일 부터 조기 방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육당국의 지시에 따라 평양의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지방학생들이 속속 고향집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1일 “코로나감염증 여파로 평양시 학교들이 수업을 중단하고 조기 방학에 들어가는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전국에서 선발된 우수한 인재들이 다니는 평양 제1고등중학교의 지방학생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까지 평양 제1고등중학교(영재학교)에서는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면서 “그런데 웬일인지 갑자기 학교당국이 7월1일 부터 방학이라며 지방에서 온 학생들에게 무작정 지방으로 돌아가라는 지시를 하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이번 수업중단과 조기 방학이 신형코로나감염증과 관련한 비상방역대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안다”면서 “지방학생들이 집에 돌아가서 보충수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특정 교과목을 지정해 과제물을 내주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동안 세 차례나 개학을 연기한 끝에 지난 6월 1일 개학한지 불과 한달만에 또다시 조기 방학에 들어가게 된 제1고등학생들은 허탈감에 빠져있다”면서 “지방 학생들은 기다리던 개학을 맞아 숙식과 교육에 필요한 자금을 어렵게 준비했는데 또 다시 방학에 들어가 학교에서 공부할 기회를 빼았겼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교육성에서는 오늘 부터 소학교와 고등중학교들이 조기방학에 들어간 사실을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런데 제1고등중학교 등 영재학교에 재학하는 지방 학생들에게는 코로나방역 때문에 수업을 중단하고 조기방학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지난달 30일 “라선시 학교들이 내 달 1일부터 다시 방학에 들어간다”면서 “라선시내의 소학교와 초급중학교, 고급중학교들이 거듭된 개학 연기 끝에 문을 연지 한달만에 다시 방학이 시작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학교들이 갑자기 조기 방학에 들어가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에서는 코로나방역을 훌륭하게 잘 수행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전례 없는 수업중단과 방학소동에 코로나감염증 확산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런데다 평양의 영재학교에 입학해 공부하던 제1고등중학교 학생들이 방학이라며 보따리를 싸들고 나선에 있는 집으로 돌아오자 코로나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수도 평양마저 코로나감염에서 안전하지 못하다면 도대체 세계적으로도 우월하다는 우리(북한)의 사회주의 의료체계를 어떻게 믿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어린 학생들이 다니는 소학교와 초급중학교, 고등중학교들은 1일부터 조기방학에 들어갔지만 대학교들은 여전히 수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코로나감염증 확산이 멈추지 않는 한 학생들은 오는 9월초에나 다시 학교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